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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롤러코스터앞의 남과 여
작성자 아프리모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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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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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롤러코스터 앞에 선 남녀가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레일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함께 탈 것을 재촉한다. 여자는 여전히 망설인다.

“위험하진 않을까요? 정말로 재밌을까요?” 라고 여자가 묻는다. “그럼요. 분명히 즐거운 여행이 될 거에요.” 남자는 확신에 찬 어조로 대답한다.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그래서 뒤돌아보길 즐기는 남자.

남자 역시 레일의 끝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흥분이 된다. 남자의 현재 관심은 오직 그녀와 함께 롤러코스터에 타보는 것이다.

그리고 끝까지 가는 것 이다. 그 끝이 어떨지에 대해선 도착해서 확인하면 그만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한 번 목표가 설정된 남자에겐 두려울 게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보단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호기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호기심은 남자에게 있어 최고의 에너지다.  

더군다나 그들은, 본인이 원하는 미래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에 서툴다. 관심이 없기보단 관심이 없는 상태로 자라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우수한 남성이 되기 위한(그래서 여성에게 보다 높은 확률로 선택받기 위한) 투쟁만을 반복해 왔다.

나의 행복 보단 내가 놓여 있는 계급적 위치가 우선으로 하면서. 그래서 그들의 투쟁에선 직진 본능이 중요시 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는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행복의 형태를 찾기 위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놓쳐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그들은 늘 과거에 집착한다. 그들이 확신할 수 있는 완전한 행복은 언제나 과거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자들끼리 모여서 하는 얘기의 90프로 이상은 과거의 영광에 대한 공유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에 충실한, 미래를 내다보는 여자

여자 역시 레일의 끝이 궁금하다. 하지만 그런 호기심에 이끌려 무턱대고 시작해선 안 된다는 걸 잘 안다.

내가 원하는 행복이 확실히 안배돼 있는 레일인지, 그곳까지 다치지 않고 안전히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철저하게 고민하고 준비한다. 단순한 시작보단 현명한 시작을 하고 싶어서다. 남자의 키워드가 경쟁이라면 여자의 키워드는 선택이다.

그 선택을 위한 준비과정이 길다.

남자들이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수다를 펼칠 때, 여자들은 주로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그녀들은 그들에 비해 자신이 갖고 싶은 행복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그린다.

남성들이 게임 속 캐릭터 레벨 올리기에 혈안이 돼 있을 무렵부터 여성들은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형태를 견고히 다져왔다.

그녀들은 그들과 달리 계급 내에서의 위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에 있든지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진짜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이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돋보이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다.

그래서 욕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곤 한다.     



원하는 행복이 확실한 만큼, 그곳에 함께 다다를 남자를 찾는 기준역시 현실적이다. 마침내 그런 남자를 만났을 때도 여자는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

늘 남자보다 한걸음 뒤에서 걸으며 그의 뒷모습이 믿음직한지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롤러코스터를 탄 이후에도 고민은 계속 된다.

그저 롤러코스터라는 목표 하나를 위해 달려왔던 남자, 신나서 롤러코스터를 즐기기 바쁜 남자들을 보며 때로 안타깝다는 생각도 한다.

그 모든 과정을 철저히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의 고민에 공감해 주지 않는 파트너를 보며 이별을 고민할 때도 내색하는 법이 없다.

안한 것도 했다고 얘기하는 존재가 남자라면, 한 것도 안했다고 얘기하는 존재가 여자라는 말처럼.




남자와 여자, 함께 이루는 조화로움

부자도 가난함을 경험할 수 있다. 모든 어른은 아이였던 시절이 있었으며, 학생들은 자연스레 성인이 된다.

하지만 X Y,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경험할 수 없다. 상대의 입장을 완벽히 이해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 하다.

그래서 조화가 중요한 것이다. 동일화가 아닌 아주 잘 섞인 조화 말이다.

조화의 방법을 배워 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연애가 아닐까 한다. 연애는 남을 알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고저를 반복하는 다툼이 일어난다 해도, 그 정반합의 과정이 주는 즐거움이 분명 존재한다.

남녀 간 문제의 해결은, 두 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얼마나 인정하고 이해하느냐에 달렸다.

앞서가려고 서두르는 남자와 여러 가지 방향성과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여자, 과거를 돌아보는 남자와 현실 및 미래에 충실한 여자의 성향은 꽤 조화롭다.

지금 롤러코스터 앞에서 망설이는 남녀에게 얘기하고 싶다. 우선 올라타라고.

두 사람은 서로 다르지만, 그래서 더 즐거울 거라고. 다소 위험해 보일지라도, 대화와 양보를 통해 얼마든지 즐거운 놀이기구가 될 수 있다고.

그리고 함께 롤러코스터에 탑승해 있는 자체를 행복이라 여기는 여유를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첨부파일 롤러코스터앞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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