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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고 싶다 연애 오해 2탄.

    아프리모

    Q. 남자들은 여자 얼굴만 따진다? 미녀면 다 되는 건가요?  지구가 둥글다는 것만큼이나 우리에게 친숙한 진리. 그건 바로 ‘남자는 여자의 얼굴을 보고, 여자는 남자의 능력을 본다.’는 말 일거다. 글쎄? 요즘 같은 시대에도 그런 말이 절대 진리일까 싶다. 요즘은, 남자들 역시 맞벌이가 가능한 여자를 찾을 뿐 아니라 여자들도 남자의 외모를 중요시 한다. 그것도 엄청나게. 정말이다. 상담을 받거나, 아니면 소개팅만 주선 해봐도 알 수 있다. 소개받을 상대의 사진을 요구하는 건 남녀 구분 없이 똑같다. 남성들만 특별히 많은 비율로 사진을 요구하진 않는단 얘기다. 심지어 최근엔,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실망해선 소개팅을 한없이 미루는 여성들로 상담을 요구하는 남성들이 꽤 많다. 나쁜 남자에게 휘둘리고 있는 여성들만 봐도 그렇다. 대부분 원인은 상대 남자의 깔끔한 외모와 센스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력적인 수컷이니 만날 수 있는 여성의 범위가 넓을 거고, 그럴수록 까다로워 질 거고, 그러니 여성에게 쉽게 반하기 힘들다.하지만, 남녀 구분 않고 상대의 얼굴을 따진다고 해도 여전한 차이는 존재한다.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까다롭단 얘기다. 180cm이상의 키, 깔끔한 피부, 탈모 없는 머리카락, 기왕이면 넓은 어깨 정도의 외모를 원하는 여성들관 달리 남성들은 지나치게 디테일 하다. 특정 기준 이상만 충족하면 OK를 외치는 여성들관 달리, 남성들은 아주 자세한 항목까지 파고들고 싶어 한다. 사진을 보여 달라고 그렇게 조르는 이유도 그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를 만나기 위함이 아니라, 내게 제일 잘 맞는 여자를 만나고 싶어서랄까. 그러니 소개를 시켜주고자 하는 남자가 여성의 사진을 보며 자꾸 거절을 한다고 해서, ‘뭐 이런 건방진 놈이 다 있지? 자기 분수도 모르고.’라고 할 필욘 없단 얘기다. 그는 그녀가 절대적으로 매력이 없어서라기보단 상대적으로 호감이 안가서 패스하고 싶은 거니까. 정말이다. 여기에 남자 5명이 있다고 치면, 그들 다섯 명이 사귀고 싶어 하는(혹은 사랑에 빠지게 될) 여자는 전부 다를 확률이 많다. 하지만 여성들은 반대다. 여기에 여자 5명이 있다고 치면, 그녀들이 사랑에 빠질 남자들은 별 차이 없을 확률이 크다. 여자는 선택을 하는 주체고 남자는 경쟁을 하는 동물이라서일까. 남성들이 그렇게나 디테일 하게 고르고 고르는 이유는 나와 가장 잘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싶은 욕망이 커서다. 소개팅만 해도 그렇다. 소개팅의 코스를 짜고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주체는 거의 남자다. 물론 요즘은 더치페이가 활성화되고 있다지만, 첫 만남에서(사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도 대우를 받고 싶어 하는 여성들이 많단 건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모든 남자들이 다니엘헤니라면 모를까... 웬만해선 그녀를 향해 노력을 하고 또 노력을 해야 간신히 애프터를 얻어낼 수 있는 것 이다. 그러니 디테일하게 따질 수밖에 없다. 특히 많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해 온 유경험자 일수록 더 심하다. 어차피 노력을 쏟아 부을 것, 좀 더 괜찮은 땅에 정착을 하고 싶을 테니까.그럼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그 많은 남자들은 그럼 외모에 대한 기준만 그렇게 디테일 할까? 그래서 매일 밤이면 그렇게 정처 없이 새로운 여자들을 찾아 떠도는 걸까? 아니다. 술자리에서 합석을 하는 여자를 찾는 중인 남자라면 외모만 볼지 몰라도, 연애나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는 확실히 다르다. 그렇게나 예쁜 여자를 외치던 주변 남자들의 아내들을 보라. 경국지색의 미모를 뽐내는 여성들인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이 바라는 건 대부분 ‘착한 여자’ 다. 그 치열한 수컷들 사이의 경쟁에서 내가 다한 노력의 가치를 알아주는 여자, 내 노력에 대한 의리를 지켜주는 여자, 더 나은 수컷이 나타나더라도 나를 버리지 않을 여자, 그런 착한 여자를 원한다. 순간 고개를 돌리고 시선을 빼앗아 가기엔 외적인 미모가 중요하지만, 그 시선을 오래 잡아 놓는데 필요한 건 향기 나는 마음씨란 얘기. 그러니 남자들이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는 건 잘못된 말이다. 그들은 원한다. 누구에겐 예쁘지 않아도 나에게만 예쁜 여자를. 그래서 나의 미래가 되어줄 그런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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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고싶다 여자들의 오해 1탄.

    아프리모

    Q1. 여자가 밥값을 계산하면 남자들이 자존심 상해한다?  -여성들이 즐겨 얘기하는 얘기가 있다. 헌신하면 헌신짝처럼 버려진다고. 사실 그건 여성이나 남성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당신이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면 당연히 당신은 상대에 비해 을의 입장에 있다는 얘기고, 을의 입장에 있는 사람은 헌신짝이 될 확률이 높으니까. 딱히 여자라서 더 헌신짝이 될 확률이 높단 얘기가 아니다. 더군다나, 당신이 헌신이라도 했으니 그나마 그를 만날 수 있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A라는 여자가 있고 B라는 남자가 있다 치자. A는 B를 좋아하지만 B는 딱히 A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누군가 A에게, ‘좋아한다면 적극적으로 밀어부쳐!’라고 얘기를 했고, 그 후 A는 B에게 헌신적으로 행동을 한다. 자, 이 상황에서 B가 A의 헌신적인 행동 하나 때문에 그녀를 지겨워 할 확률이 몇프로나 될까? 그다지 높지 않다. 물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귀찮게 하면 그건 상당히 괴로운 일일 테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B는 A의 헌신적인 모습에, ‘여태껏 여자로 안보였는데, 이런 사람이라면 한 두어 번 만나볼까?’ 하는 생각정돈 갖게 될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사랑이란, 연애의 감정이란, 대부분의 경우 사람이 행동보단 초기 인상에 좌지우지 될 확률이 높다는 것. 그래서 결국 A는 B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내동댕이쳐지는 일이 발생한다. 애초에 A가 맘에 들었다면 B가 먼저 대쉬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자들도 여자들과 똑같다.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더 좋아해주는 것. 그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의 염원이다. 다만 남자들은 그 젠더적 특성상 ‘사랑받고 싶어’ 보단 ‘사랑해 줄게’를 외쳐야 살아남는 존재이므로, 표현이 덜 할 뿐이다. 요약하자면, 당신이 그에게 버림받은 이유는... 당신이 그에게 헌신적으로 행동을 해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부터 매력이 없었기 때문이란 얘기다. 헌신적으로 행동을 했기에 그나마 이정도의 추억이라도 쌓을 수 있었다는 결론인 거다. 물론 조금 건방지긴 하지만, 남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이런 경운 허다하다. 그럼 밥값을 내는 것도 생각해보자. 다수의 여성들이 경험론에 의거하여 이런 얘길 한다. “오빠가 절대로 지갑에서 돈 꺼내지 말랬단 말예요.” “전 남친은 제가 돈 쓰는 거 싫어해서 지금 남자도 그럴 줄 알았죠 뭐.”     “그렇다면서요. 여잔 뭔갈 하는 거보다 리액션을 잘하는 게 더 좋다고.” 그래. 당신의 오빠가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당신의 지갑에서 돈이 나오는 모습을 보기 싫었을 수도 있다. 당신의 전 남친 역시 그랬을 수 있고, 남자들이 리액션을 좋아하는 것 또한 틀린말이 아니다. 하지만. 우선 당신이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는 당신의 전남친이 아니다. 여성들도 사람마다 케바케이듯, 남성들 역시 마찬가지다. “전남친이~~~” 라는 식으로 말하는 건 절대로 하지 말아야할 대사 중 하나다. 남자들은 비교당하는 걸 싫어하니까. 그럼 남자는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의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걸 못참아 할까? 그것 또한 어느정돈 맞는 이야기다. 사랑하면, 당연히 뭐든 다 해주고 싶다. 하지만 남자에게도 사정이 있는 거다. 사랑하는 사람이 돈을 쓰지 못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야 같다해도, 백만원을 가진사람과 천만원을 가진 사람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단 거다. 또한, 남자에게 ‘돈 쓰지마’ 란 얘길 들었다고 해서 정말로 돈을 쓰지 않는 여자와, 그래도 억지로라도 돈을 쓰려는 여자 둘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면... 전자보단 후자를 택하는 사람이 당연히 많다. 왜냐.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남자들 역시 받는 사랑의 맛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오히려 돈을 쓰지 마란 내 이야기를 듣지 않고 어떻게든 내게 뭔갈 해주려하는 여성에게 훨씬 많은 매력을 느낀다. 많은 여성들의 오해는, 아마도 그녀들의 적극성의 정도에 의한 편차가 아닐까 한다. 그러니 남성들이 ‘괜찮아, 쓰지마.’ 라고 이야길 하더라도, ‘아냐, 내가 낼 거야. 내게 해줘!’라고 억지로 떼를 써도 된단 얘기다. 특히 요즘은, 많은 남성들이 능동적인 여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페미니즘이 화두가 되는 시대 아닌가. ‘여자라서 이렇게 까지 해야 해?’와 ‘여자니까 이렇게 해줘’ 가 섞여 있는 여성보단,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여자가 차라리 낫다. 혹여.. 그가 날 어떻게 대할지 모르는데 내가 그렇게 헌신하는 게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여자의 친절에 몇 배로 되돌려 주고 싶은 게 남자들의 심리니까. 그런 상황에서 "내가 거지야?!"라고 역성을 내는 남자는 만나면 안 된다. 재력이 좋은 부자든, 자격지심남이든 간에, 그렇게 경직되고 일방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과는 사랑을 주고받기 대단히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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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롱디는 잘 될 가능성이 정말로 제로인건가요?

    아프리모

    안녕하세요. 라라랜드의 주인공 세바스찬입니다.네. 재즈와 낭만을 사랑하는 바로 그 세바스찬이죠. 호기 카마이클의 의자는 여전한 제 보물입니다. 그 의자에 한 번만 앉아보면 안 되냐고 사람들이 묻지만 어림없는 소리죠. 물론, 단 한사람만은 예외입니다. 미아... 그녀의 요청이라면 아마도 들어줘버리고 말겠죠. 여전히, 그녀가 잊혀 지질 않습니다.  그녀가 남편과 함께 제 BAR를 찾았던 그 날, 혼자서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그녀는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피아노 연주 속에 담은 내 마음을 알아챘을까? 그래서 그녀역시 수많은 ‘만약’의 순간들을 상상해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라면, 남편과 침대에 누워 즐겁게 오늘 하루에 대한 얘길 주고받고 있으려나? 잠깐이라도 내 생각을 해 버려서 어색한 표정을 짓는 건 아닐까. 그러다 남편에게 그 표정을 들키면 어쩌지? 뭐 이런 건방진 망상을 하면서요조금은 그녀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왜 하필 이제야, 그것도 남편과 함께 나타나 버린 건지... 왜 하필 BAR를 나서며 남편 몰래 저를 한 번 더 쳐다본 건지. 그 시선은, 앞으로 잘 살길 바란다는 의미인건지. 아니면 한 번 더 오겠다는 신호인건지. 그 수많은 질문에 전, 단 하나의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술로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죠. 울음이 조금 입 밖으로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요. 누군가는 제가 미련을 완전히 떨쳐버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람마음이 어디 그리 쉽게 정리가 되나요. 심지어 전 BAR이름을 셉스라고, 그녀가 낙서했던 디자인까지 그대로 지어버렸잖습니까. 치킨온어스틱이라고는 도무지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왜냐고요? 그녀에게 “‘치킨온어스틱’이라는 이름의 BAR를 차릴 거야!”라고 얘기했던 그날부터 제 꿈은 바뀌어버렸으니까요. 그당시엔 그녀에게 치킨온어스틱을 고집했지만, 사실 이름이 뭐가됐든 상관없었습니다. 제 꿈은 그녀에게 그 BAR를 오픈하는 제 모습을 증명하고 인정받는 것이 돼 버렸으니까요. 그리고 그 곳에서 사랑하는 그녀와 영원히 함께하는 것 까지... 셉스라는 이름의 BAR를 열긴 했지만 제 꿈을 이뤘다고 온전히 말하기 힘든 이유는 아마도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그 꿈은 이룰 수 없었던 걸까요? 왜 전... 그녀와 함께하는 남자가 될 수 없었던 걸까요. 롱디는 정말로 이뤄질 수 없는 건가요?  tip :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롱디가 성공할 확률은 고작 5%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5% 마저도, 그럴만한 사람과 롱디를 했을 때야 겨우 확보되는 확률입니다. 미아씨는, 롱디와 어울리는 여자는 결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세바스찬. 당신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했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삶을 지탱해주던 낭만을 버리고 현실을 선택했지만... 옷이나 머리 스타일, 자동차의 휠 하나 조차 바꾸지 않았던 당신을 보면 누구나 눈치 챌 수 있겠죠. 당신은 자신의 부귀영화에는 전혀 관심 없이, 오직 미아를 향한 희생으로 당신의 철학을 바꾸는 노력까지 했다는 사실을요. 그 노력을 후회하지마세요. 그녀가 어머니와 나눈 그런 통화내용을 들었다면, 어떤 남자라도 당신과 같은 선택을 했을 거니까요. 하지만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그녀의 사랑이 당신과 같은 형태였는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영화의 러닝타임 내내, 당신을 위해 희생하는 미아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으니까요. 다시 생각해봐도, 당신이 미아를 향해 쏟는 진심어린 사랑만큼 그녀의 마음을 엿본 기억이 없었네요.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욕망만을 따라가던 인물에 더 가까웠습니다.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또 이기적으로 말이죠. 몇 가지 사실을 더듬어보죠. 우선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당신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심지어 남자친구와의 중요한 저녁식사 약속까지 잊고서 당신과 데이트 약속을 잡았죠. 당신과 첫 키스를 나눈 그날, 그녀는 남자친구와 그의 동생커플과의 식사 자리에서 뛰쳐나온 것 이었어요. 알고 있나요? 당신이 그녀를 위해 낭만을 버리는 결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당신의 그 선택을 진심으로 이해해준 적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그랬다면 적어도, 당신의 콘서트에서 그렇게 어이없단 표정을 짓진 않았겠죠. 그날의 저녁식사에서 ‘지금 하는 음악이 맘에 들어요?’라는 질문도 던지진 않았을 거고요. 받아들이세요. 그녀는 당신과 다른 이상을 좇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그녀에게 이런 말을 했었죠. “낭만을 좇는 자신을 닮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자기 모습을 투영시키려 했던 게 아니냐고.” 거기다 한 가지 의견을 더 보태자면, 당신은 그녀의 이상 그 자체였습니다. 오히려 그녀가 너무나 갖고 싶지만 결코 가질 수 없는 것, ‘순도 높은 낭만’을 온 몸에 두르고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니까요. 그녀가 당신에게 왜 그렇게 주변의 시선을 의식 하냐고 물어본 건 그녀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 맞습니다. 자신의 가장 치부라고 생각되는 지점인거죠. 만약 그녀가 순수한 낭만주의자였다면 말이죠... 첫 공연의 텅 빈 객석이나 그 소수 관객들의 지독한 평가가 속상할 순 있을지언정, 연기를 포기해야겠단 확고한 좌절을 하진 않았을 겁니다. 오직 순혈 재즈만 외쳤던 당신과, 유명한 배우가 되어 헐리우드 카페에서 남다른 시선을 받으며 주문을 하는 걸 부러워하던 그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어요. 이건 참 잔인한 얘기지만, 당신과 그녀는 서로를 그렇게 평생 그리워하는 사이로 지내는 게 오히려 해피엔딩일거란 생각도 듭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갭이 큰 여자를 만나는 건 상당히 어렵거든요. 특히나 당신이 고집스런 낭만파라면 말이죠. 당신은 계속해서 그녀의 현실에의 투정을 받아줘야 하며, 그녀의 이상을 이뤄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거니까요.이제 정리를 해 볼게요. 전 그녀의 이름이 미아라는 게 참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헤매는 그런 미아 말이죠. 그녀는 자신의 확고한 목적지까지 잘 데려다 줄 수 있는 남자를 찾고 있었어요. 그때 당신이 나타났죠. 그녀는 적극적으로 당신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했고, 이후로도 당신에게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어요. 당신을 통해 좌절의 늪에서 빠져나온 그녀는,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유명세를 얻게 됐어요.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이상향에 안착한 후엔, 당신을 만났을 때와는 또 다른 이상향이 생겼을 거 에요. 말하자면, 당신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동안 그녀는 또 다른 현실을 잘 살아간 거죠. 현명하게. 그리고 그 현실에서 그녀를 이끌어줄(혹은 외롭게 하지 않는) 훤칠하고 능력을 갖춘 남자를 만났고 결혼까지 했어요. 당신이 BAR이름을 셉스라고 할지 말지 고민할 동안, 그녀는 새로운 남자와 결혼을 할지 말지 고민했단 사실을 이제 받아들여야 해요. 수많은 후회가 있겠지만, 당신도 이제 과거에서 빠져나와 현실을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녀가 당신에게 보여 준 그 맑은 웃음은 이제 두 번 다시 당신의 것이 될 수 없어요. 그녀가 만약 당신의 근황을 조금이라도 궁금해 했다면, 셉스라는 바 이름을 최근에 한 번이라도 검색해봤다면, 그렇게 ‘우연히’ 셉스에 들어 올 일은 절대로 없었겠죠? 그녀의 일상에 당신은 이제 없어요. 그러니 당신도 희극인 미아의 팬이 아니라면, 건물 외벽에 붙여놨던 그녀의 포스터를 제거 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참에 치킨온어스틱이라고 바꿔보는 것도 괜찮겠고요. 그리고 롱디에 환상을 갖고 있는 모든 분께 말하고 싶군요. 당신과 당신의 연인의 의리를 너무 호기롭게 장담하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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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코스터앞의 남과 여

    아프리모

    여기 롤러코스터 앞에 선 남녀가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레일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함께 탈 것을 재촉한다. 여자는 여전히 망설인다. “위험하진 않을까요? 정말로 재밌을까요?” 라고 여자가 묻는다. “그럼요. 분명히 즐거운 여행이 될 거에요.” 남자는 확신에 찬 어조로 대답한다.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그래서 뒤돌아보길 즐기는 남자.남자 역시 레일의 끝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흥분이 된다. 남자의 현재 관심은 오직 그녀와 함께 롤러코스터에 타보는 것이다. 그리고 끝까지 가는 것 이다. 그 끝이 어떨지에 대해선 도착해서 확인하면 그만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한 번 목표가 설정된 남자에겐 두려울 게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보단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호기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호기심은 남자에게 있어 최고의 에너지다.  더군다나 그들은, 본인이 원하는 미래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에 서툴다. 관심이 없기보단 관심이 없는 상태로 자라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우수한 남성이 되기 위한(그래서 여성에게 보다 높은 확률로 선택받기 위한) 투쟁만을 반복해 왔다. 나의 행복 보단 내가 놓여 있는 계급적 위치가 우선으로 하면서. 그래서 그들의 투쟁에선 직진 본능이 중요시 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는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행복의 형태를 찾기 위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놓쳐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그들은 늘 과거에 집착한다. 그들이 확신할 수 있는 완전한 행복은 언제나 과거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자들끼리 모여서 하는 얘기의 90프로 이상은 과거의 영광에 대한 공유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에 충실한, 미래를 내다보는 여자여자 역시 레일의 끝이 궁금하다. 하지만 그런 호기심에 이끌려 무턱대고 시작해선 안 된다는 걸 잘 안다. 내가 원하는 행복이 확실히 안배돼 있는 레일인지, 그곳까지 다치지 않고 안전히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철저하게 고민하고 준비한다. 단순한 시작보단 현명한 시작을 하고 싶어서다. 남자의 키워드가 경쟁이라면 여자의 키워드는 선택이다. 그 선택을 위한 준비과정이 길다. 남자들이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수다를 펼칠 때, 여자들은 주로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그녀들은 그들에 비해 자신이 갖고 싶은 행복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그린다. 남성들이 게임 속 캐릭터 레벨 올리기에 혈안이 돼 있을 무렵부터 여성들은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형태를 견고히 다져왔다. 그녀들은 그들과 달리 계급 내에서의 위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에 있든지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진짜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이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돋보이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다. 그래서 욕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곤 한다.      원하는 행복이 확실한 만큼, 그곳에 함께 다다를 남자를 찾는 기준역시 현실적이다. 마침내 그런 남자를 만났을 때도 여자는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 늘 남자보다 한걸음 뒤에서 걸으며 그의 뒷모습이 믿음직한지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롤러코스터를 탄 이후에도 고민은 계속 된다. 그저 롤러코스터라는 목표 하나를 위해 달려왔던 남자, 신나서 롤러코스터를 즐기기 바쁜 남자들을 보며 때로 안타깝다는 생각도 한다. 그 모든 과정을 철저히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의 고민에 공감해 주지 않는 파트너를 보며 이별을 고민할 때도 내색하는 법이 없다. 안한 것도 했다고 얘기하는 존재가 남자라면, 한 것도 안했다고 얘기하는 존재가 여자라는 말처럼.남자와 여자, 함께 이루는 조화로움 부자도 가난함을 경험할 수 있다. 모든 어른은 아이였던 시절이 있었으며, 학생들은 자연스레 성인이 된다. 하지만 X와 Y,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경험할 수 없다. 상대의 입장을 완벽히 이해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 하다. 그래서 조화가 중요한 것이다. 동일화가 아닌 아주 잘 섞인 조화 말이다. 조화의 방법을 배워 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연애가 아닐까 한다. 연애는 남을 알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고저를 반복하는 다툼이 일어난다 해도, 그 정반합의 과정이 주는 즐거움이 분명 존재한다. 남녀 간 문제의 해결은, 두 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얼마나 인정하고 이해하느냐에 달렸다. 앞서가려고 서두르는 남자와 여러 가지 방향성과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여자, 과거를 돌아보는 남자와 현실 및 미래에 충실한 여자의 성향은 꽤 조화롭다. 지금 롤러코스터 앞에서 망설이는 남녀에게 얘기하고 싶다. 우선 올라타라고. 두 사람은 서로 다르지만, 그래서 더 즐거울 거라고. 다소 위험해 보일지라도, 대화와 양보를 통해 얼마든지 즐거운 놀이기구가 될 수 있다고. 그리고 함께 롤러코스터에 탑승해 있는 자체를 행복이라 여기는 여유를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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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치페이? 페이 프리? 선택은 당신의 몫

    아프리모

    더치페이? 페이 프리? 선택은 당신의 몫요즘 시대는, 만남에 대한 정의가 상당히 많이 바뀐 걸 알 수 있다. 둘이 와서 하나가 되는 헌팅포차들이 아예 하나의 상권을 이루고 있는 홍대만 나가봐도 그렇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솔로포차라는 술집이 처음 생겼던 그때엔, 헌팅을 권장하는 그 포차에 들어가기 위해선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헌팅포차를 가더라도 수많은 남녀들이 뒤섞여 당연한 듯 만남을 즐긴다. 단순한 술자리 합석은 그날밤을 함께 지새우는 것으로 까지 이어진다.불과 몇 년전만 해도 만남에는 ‘진중함’이 필수요소였다. 하지만 썸이라는게 이미 완전히 정착해버린 최근의 추세는 ‘즐거움’이 더 우선시 된다. 안 그래도 살기 힘든 세상, 이성과의 만남만이라도 진지함을 덜어내 보자는 젊은이들의 토로가 곳곳에서 들리기도 한다. 진지함을 아예 배재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물론 여전히 진지한 만남은 모두의 소원이자 우수한 덕목이다. 하지만 가볍더라도, 즐거운 만남에 대한 가치 역시 높아졌다는 건 기정사실이다. 가벼운 만남을 즐기는 대상은 남녀모두라곤 하지만, 여전히 그 주체는 남자들로 포커싱 된다. 그들에게, 여자를 그런 대상으로밖에 보지 않냐 나무라면 그들은 억울해한다. “자기네 들이 술을 사달라 해서 술을 사 준거고, 그리고 내가 억지로 끌고 간 게 아니라 스스로 따라온 거거든요? 모르는 척, 처음인 척, 이번만 특별한 경우인 척하며 합리화시키는 거 다 알지만 모르는 척하는 거죠 그냥. 똑같이 즐기는 건 사실인데 억울한 건 남자 라구요. 술값에 모텔비에, 매번 공짜로 즐겨놓고 왜 우리에게 욕을 하는 거죠?”‘여자들이여. 공짜 술 좋아 하지마라. 결국 그건 몸으로 갚아야 할 빚이다.’라고 어느 여성 칼럼니스트가 말했다. 물론 모든 남자가 자신이 쓴 돈 만큼 육체적 보상을 바라진 않는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사랑과 표현은, 결국 돈을 써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의 몸과 섹스에 관심이 많다. 결국 그 두 개가 연결이 되면 얼추 맞아 떨어지는 결론이 나온다. 모든 여자가 남자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소개팅이나 미팅에서 남자가 먼저 가격을 부담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건 변하지 않는 공식처럼 돼버렸다. 물론 함께 2차를 갈 경우엔, 2차 가격은 여자그룹 쪽에서 내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남자만 가격을 부담하는 여자 대학생들에게 ‘어떤 미팅이 제일 짜증났나요?’라고 물었을 때 하나같이 돌아오는 대답은 이거다. ‘재미도 없는데 돈까지 내라고 한 남자들이요!’ 재미가 없었다면 오히려 더치페이를 해야 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은가?이런 일화가 있다. 남자 4명과 여자 4명이 미팅을 하기로 했다. 제법 놀아본 여자들은 8명이나 되는 인원이라면 밀폐된 룸이 좋지 않겠냐며 가라오케로 장소를 정해 버린다. 그 순간 남자들은 고민한다. ‘여자애들 사진이라도 구할 수 없을까. 얼굴이 안 예쁘면 굳이 가라오케 가서 돈을 많이 쓸 필요가 있을까. 그냥 이자카야나 가서 간단히 본 뒤에 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돈 아까운 외모라면 재밌게 놀기라도 해야 할 건데.’ 미팅장소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히면서, 페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이 순간! 이미 여성은 남성에게 소비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 결국 장소는 가라오케. 술을 한두 잔 먹으니 못생겼던 얼굴도 예뻐 보이기 시작한 남자들. 어차피 돈은 내는 거니 즐겁게 놀아보자 생각한다. 그래서 제안한 왕 게임. 밀폐된 공간을 제시했던 것만큼 게임은 즐거울 거라 기대한다. 이때의 즐거움엔 스킨십이 반드시 포함된다. 여자들이 기겁한다. 왕 게임 같은걸 왜 해요? 우리 대화나 해요. 당황한 남자들은 잠시 작전타임을 가지기 위해 화장실에 우르르 몰려간다.이때 부터 미팅주선자는 욕을 먹기 시작하고, 어떻게 하면 이 자리를 빨리 파하고 남은 밤을 즐겁게 보낼까 고민한다. 어차피 재미도 없는 술자리. 더치페이를 하기 위한 작전도 세운다. 흐지부지해진 분위기로 결국 계산대 앞에 서게 된 8명의 남녀. 여자들은 당연히 지갑을 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나마 남자들의 눈치를 챈 한 명 정도의 여자는 지갑을 꺼내려 하지만 남자들은 차마 그녀에게서 돈을 받을 순 없다. ‘2차 술자리가 이어졌다면 우리가 냈을 거예요. 그런데 그쪽들이 왕게임 같은 걸 하려 해서 저흰 그럴 마음이 없어졌네요.’ 어안이 벙벙한 남자들의 표정. 그럴 거면 1차 술값을 당연히 나눠서 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남자 한 명이 이야기 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이다. 여자들은 뭐 이런 안타까운 찌질남을 봤냐는 표정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그리고 남자들의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미팅의 ‘재미’를 왜 굳이 스킨십에서 찾으려 하는 거냐고 묻는다면 달리 할 말이 없다. 서로의 목적이 달랐을 뿐이다. 누군가에게 미팅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자리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노는 자리일 수도 있다. 그 차이를 탓할 순 없다. 다만 각자의 목적을 상대에게 표현하려면 가격 부담 역시 공평해야 정당성이 확보되는 거다. 이미 뻔 한 결론이 나온 1차에서, 적어도 그녀들은 ‘우리가 반은 낼게요.’라는 말이라도 했어야 했다. 그래야 스킨십을 강요하는 남자들의 행동을 확실히 나무랄 수 있는 것이다.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는 게 만남이라면, 즐겁지 않은 상황을 함께 나눠야 하는 것 역시 만남의 예의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공짜 술만 얻어먹고 가는 얌체 같은 된장녀가 되어 버린다는 걸 알아두자. 공짜 술을 택할 것인가. 이미지를 택할 것인가. 내가 했던 미팅은 저러지 않았는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미팅에서 어떻게 가라오케를 갈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여자도 많다. 소개팅이든 미팅이든, 오히려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일 경우 신세지는 기분이 싫어 더치페이를 하거나 본인이 부담하는 여자도 많다는 걸 안다. 다만, 지금까진 경험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남자들의 속내는 분명히 알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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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사 바꿀 때 마다 연락 오는 남자의 진심은 뭐죠?

    아프리모

    프사 바꿀 때 마다 연락 오는 남자의 진심은 뭐죠?프사를 자주 바꾸는 H양의 사연이미 끝나버린 썸남이 있습니다. 전 남친이라고 얘기하고 싶긴 한데... 실은 사귀고 2주 만에 헤어진 사람입니다. 그러니 사겼다고 얘기하면 저만 손해겠죠? 조금 긴 썸정도로 해 둘게요. 그 사람은 제 친한 친구의 남자친구의 친구였습니다. 친구가 데이트하는 자리에 잠시 갔었다가, 인연이 이어지게 됐었죠. 처음엔 그 사람이 먼저 제게 들이댔어요. 전 딱히 마음이 없었는데 그의 연락공세에 저도 마음이 가고 말았습니다. 3주정도 연락하고서 사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주만에 쫑. 뭐 그럴 수도 있죠. 사겨서 서로 싫어질 수도 있으니까... 저도 그가 완전히 맘에 든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이해가 안가는 건, 헤어지고 난 뒤에도 계속 연락은 온단 겁니다. 당연히 그가 먼저 헤어지잔 얘길 꺼냈거든요. 마음이 앞선 것 같다고, 좀 더 생각해보자면서 말이죠. @$!#$ 죄송합니다. 잠깐 욕이 나올 뻔... 아무튼 그는 꾸준히 제게 연락을 해 옵니다. 그게 벌써 6개월은 된 것 같네요. 평상시엔 전혀 없다가, 제가 프로필 사진이나 멘트를 바꾸기만 하면 연락이 와요. 혹은 크리스마스나 새해 같은 특별한 날 에도요. 참 징하게 안부 인사를 해 옵니다. 차단을 해 버리란 조언을 많이 들었지만... 제가 워낙 그런 걸 잘 못해서요. 아직 마음이 있다기 보단, 제게 엄청난 잘못을 하지도 않았는데 차단까지 하는 게 내키진 않아서요. 이게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거라고 얘기하시면 할 말 없지만요... 아무튼 그 놈 심리가 궁금해요. 왜 그러는 거예요 대체? 그런 관음증 환자는 과감히 버리세요!  훔쳐보기 마니아네요. 참 질척이는 부류죠. 본인이 요령은 좋다고 생각하는 건지, 멘트는 기가 막히게 날리는데 거기에 진정성은 없는, 한 마디로 가벼움으로 무장된 남자일 경우가 많습니다. 대상에 대한 관심이란건, 그 관심도가 하나의 대상에 집중됐을 때 가치를 발휘하는 법이죠. 그리고 지속적이어야 겠죠.하지만 그는 그저 즉흥적으로 드는 자극에 익숙할 뿐입니다. 심지어 심심하면 본인의 카톡을 쭉 스크롤해보며, 좀 예쁘장한 프로필로 바뀐 여자들에게 하나같이 똑같은 멘트를 날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특별히 당신에게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란 말이죠. 뭐, 당신도 그를 적당히 가볍게 대할 수 있다면 그와의 관계를 즐기세요. 하지만 그에게 마음이 너무 가기 시작한다면? 이런 부류의 남자와는 아예 연락을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괜찮을 만하면 당신의 마음을 휘저어놓고, 헷갈리게 하는 그런 선수들일 확률이 높으니까요. 한마디 날려주세요. 넌 내 프사 매일 확인하니? 내가 어딜 갔다왔는지 그게 왜 그리 궁금한건데? 라며 말이죠. 크리스마스나 새해 같은 기념일에만 연락해오는 남자도 마찬가지에요. 어찌보면 참 부지런한 남자죠. 아는 형, 아는 교수님, 아는 선배에게 인사하기도 귀찮은데 썸이 끝난 여자에게 까지 그런 인사를 보내다니... 사회성 만큼은 칭찬을 해줘야 하는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말인즉, 당신도 그런 ‘아는 사람’의 영역에 놓고 있단 얘기에요. ‘특별한 이성’이 아니라말이죠. 그가 연말 및 신년인사를 한다고요? 뭐, ‘내년에도 언제든 연락하면 답장해주길 바라~’ 는 의미라고 보면 됩니다. 난 좋은 사람이고 너도 좋은 사람이니까, 우리 좋은 사람끼리 언제든 편할 때 만나고 연락하자~ 이런 의미요. 이건 뭐 썸도 아니고 어장도 아닌, 그냥 인맥을 늘리는데 재미 붙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네, 맞습니다. 그의 마음속에 당신은 친구도, 연인도, 썸녀도 아닌 그냥 ‘지인’정도로 저장된 거예요. 그냥 가끔 궁금한 지인 정도로 말이죠... 문자보내기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남자는 어차피 잘 돼도 피곤해요. 모든 사람에게 착한사람 콤플렉스, 혹은 멋쟁이 콤플렉스에 빠져있을 확률이 높거든요? 당신과 연애하는 도중에도 다른 여자들의 카톡을 늘 관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러니 당신 쪽에서 먼저 과감히 버리길 추천합니다.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 차단하기 망설여진다고요? 이렇게 고민상담할 정도로 당신의 마음을 어지럽힌 죄가 있는데, 그것보다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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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동호회활동에서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아프리모

    좋은 사람 만나기 참 어렵다. 나이를 먹어서 어렵고, 바쁘거나 여유가 없을수록 더 어렵다. 그래서 늘 우리를 괴롭히는 질문이 있다. ‘대체 좋은 사람은 어디서 만나지?’ 라는 것. 물론 그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하는 대답은 늘 하나다. 본인이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은 알아서 찾아 올 거라는 거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궁금하다. 그래서,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됐다 한 들, 대체 어디서 나의 괜찮음을 어필하냐고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일까, 요즘은 각종 소셜동호회활동이 활발한 것 같다. 꼭 동호회가 아니라 하더라도, 새로운 이성을 만나기 어려운 회사원들끼리 모여 네트워킹 파티같은 걸 하기도 한다. 당신이 그걸 모르고 있을 뿐, 온라인을 조금만 탐색해 봐도 그런 모임들이 참 많단 걸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자, 그럼 필드는 준비 됐을 터, 그곳에서 당신이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이 뭘까? 어려운 것 말고, 세 가지만 기억하자.1. 1차에선 도도함을 2차에선 사교성을.그런 새로운 모임에 참석한 우리가 가장 놓치는 한 가지. 바로 ‘여유’다. ‘멋져 보여야 한다’ 라는 생각에 사로 잡혀 여유를 잃게 되면 게임 끝 이다. 당신의 멋짐을 판단하는 건 당신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특히 그 자리에 모인 수많은 타인들이 또 다른 타인을 평가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작용 되는 요소... 그게 바로 여유다.  그러니 당장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없다해도, 당장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해도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게 중요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소셜 동호회일수록 모두가 서먹한 게 당연하다. 그 서먹함을 푸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선 절대로 안 된다. 리더십? 좋다. 하지만 당신이 엄청나게 대단한 선수가 아닌 이상, 서먹함을 풀기 위해 애쓸수록 리더십 보단 주접에 가까워질 위험이 있다. 폼을 재고 앉아 있으란 얘기가 아니다. 적당히 대화를 하되, 굳이 당신이 그 좌중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 노력할 필욘 없단 얘기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여성들이 싫어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미팅의 승리자는 가장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던 사람보단 그 보다 조금 뒤에서 분위기를 잘 맞춰준 사람이다. 이끌기 보단 맞추기가 중요한 얘기! 얼마든지 쉽게 쟁취할 수 있는 목표를 위해 노력할 여성은 없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경쟁자들이 옆에 있는 자리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어차피 밤은 길다. 그러니 1차에선 조금 도도한 척 해도 된다. “쟨 뭔데 혼자 저러고 있지?”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도 괜찮다. 어차피 반전 매력을 뽐낼 2차가 준비돼 있으니까.드디어 2차까지 참석했다면, 비로소 당신의 매력을 뽐낼 순간이다. 적당한 취기가 들어 사람들의 긴장 역시 풀어진 상태, 1차에선 먹히지 않던 농담이 2차에선 잘 먹힐 확률도 있다. 당연히, 2차에선 당신의 털털하고 편안한 매력을 어필할 차례다. 2. 기분 좋은 향, 그리고 올바른 자세는 필수. : 처음 만나는 사람의 매력을 평가하는 요소? 당연히 외모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 남자들이야 꽤나 복잡하게 자신이 원하는 외모의 기준을 잡아 놓는 경우가 많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은 ‘느낌좋은 남자‘를 선호한다. 물론 이건 꽤 복잡한 문제지만, 그 좋은 느낌을 주기 위해 반드시 필수인 것이 있다. 바로 기분 좋은 향과 올바른 자세다. 센스 있는 향을 풍기는 남자라면, 그 향이 궁금해 서라도 먼저 말을 걸어 올거다. 여자들은 특히 향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자세도 중요하다. 이목구비가 아무리 멋져도 허리가 구부정하다든지 팔자로 걸는다든지,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 자신도 모르게 입을 반쯤 벌리거나 어깨가 축 처진다던지 하는 남성은 어딘지 모르게 별로로 느껴진다. 3. 대화의 기본은 경청이다. 과한 질문은 No. : 평생 함께하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란 편안한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하다. 대화 주제를 리드할 줄도 알아야겠지만, 상대의 주제를 얼마나 잘 호응해 주느냐가 대화의 관건이다. 대화 잘하는 것의 기본은 경청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 말 참 잘한다’ 보다는, ‘이 사람에겐 내 이야길 계속 하고 싶어’ 라는 마음을 들게 하는 게 중요하단 걸 명심하자. 그래서 대화의 주제나 단어 선택이 중요한 거다. 거기서 뭔가 모를 이질감을 느낀다면, 상대의 입은 꼭 닫힌 채 열리지 않을 테니까. 당신이 얼마나 많은 대화주제를 준비해 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걸 그 자리에서 얼마나 잘 쏟아내느냐도 중요치 않다. 그러니 과하게 준비를 많이 해가선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다. 명심하자. 대화의 주제는 상대방의 마지막 대화의 내용에서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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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썸녀 왜 그러는 걸까요 3탄

    아프리모

    내 썸녀 왜 그러는 걸까요 3탄C군의 사연 그녀를 만난 건 어느 데이팅 앱 이었습니다. 요즘 많이들 하잖아요. 저도 친구들따라 가볍게 해봤어요. 제가 지금 30대 초반이거든요. 근데 나이를 먹을수록 원하는 이성 만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딱히 자연스런 자리는 없고, 클럽이나 술자리에서 만나면 좀 가볍게 끝이 나 버리고. 소개팅도 맘에 드는 사람은 없고... 그래서 제가 직접 소개팅을 주선하자(?) 라는 의미로 데이팅 앱에 가입을 했죠.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 많더라고요. 물론 제 인연은 아니었지만...그러다 그녀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녀 역시 초반부터 제게 호감을 표시했어요. 대화가 너무 잘 통하더라고요. 물론 사진 상의 외모도 제 스타일이긴 했지만... 밤낮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대화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만나기도 전에 카톡을 그렇게 많이 한 건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운명의 오프라인 데이트 날. 즐거웠습니다. 그녀도 즐거워 보였구요. 한 3 번 정도 만났을까... 그녀가 갑자기 만남을 피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바쁘다는 핑계였죠. 뭐, 제게 마음이 떠났겠거니...했는데, 이게 웬걸. 오히려 온라인 상의 연락은 더 늘어난 게 아니겠습니까. 바빠서 못 만나는 사람치곤 너무 자주 카톡을 하고, 저를 싫어하는 사람치곤 저와의 대화를 너무 즐거워 하는 겁니다. 그녀와 전 썸이 맞나요? 그녀는 왜 그러는 걸까요.  당신은 대화형 챗봇? 오프라인보단 온라인 속 당신이 더 편한 그녀남녀가 썸을 타는 이유가 뭘까요. 굳이 연애가 아니라 썸 말이죠. 사실 뭐 어중간한 마음이기 때문이겠죠. 확실히 반하진 않았는데, 그렇다고 남주긴 조금 아깝기도 하고, 조금 더 연락해보면 반할 것 같기도 한데, 영원히 그러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확 내리는 소나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름내 엄청 쏟아지고 마는 장마도 아니고, 비가 내리는 건지 안 내리는 건지, 우산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주 살짝만 내리다가도 갑자기 그 빗줄기가 강해져서 우산을 미처 못 챙긴 아침을 후회하기도 하고, 다시 기분 좋게 갠 것 같다가도 빗방울이 떨어져 새로 입은 흰 옷을 젖게 만드는 축축함...으!!! 그런 애매한 날씨가 바로 썸 인겁니다. 생각만 해도 짜증납니다. 그런데! 그런 날씨, 아니 썸을 정말로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C군이 만났던 그런 여자분 같은 사람들 말이죠.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이성과의 대화 자체의 재미를 즐기는 사람들, 그러니까 영어 단어로 ‘플러팅(Flirting)’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요. 플러팅이란 플럿(Flirt)을 하는 행위, 혹은 그걸 하길 즐기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바람둥이란 뜻입니다. 행동적인 것도 포함하지만, 주로 말빨이 좋은 사람들을 칭할 때 많이 쓰죠. 그들은 썸이 끝났든 진행중이든 별 상관없이 그저 대화자체를 즐길 뿐이에요. 대화라도 즐긴다는 건, 나한테 인간적인 호감이 있다는 거 아냐?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드는 게 그들의 기술입니다. 그러니 그 기대감을 갖진 말아요. 말 그대로 당신과는 ‘대화’만 즐기는 게 좋을 뿐이랍니다. 지금도 그녀가 당신과의 대화를 즐긴다고 했죠? 그정도로 만 당신이 좋을 뿐입니다. 만약 만나서도 엄청나게 좋았다면, 그녀가 당신을 더 만나려고 했겠죠. 당신의 외적 매력엔 별다른 감흥을 못 느끼고 있단 얘기에요. 손잡고싶다, 안고싶다, 키스하고 싶다와 같은 욕망을 당신에겐 품을 수가 없는 겁니다. 평생 얼굴도 마주 않고 대화만 하며 살 순 없잖아요? 그러니 그녀에게 가지고 있는 미련을 버리세요. 그 결심을 방해하는 게 그녀와의 대화라면, 과감히 차단하는 걸 추천합니다.‘나쁜 사람도 아닌데 차단하면 좀 그렇지 않아?’라는 합리화로 당신의 미련을 포장하진 말고요. 그 바람둥이 분을 뿅 가게 만들 정도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술이 당신에겐 있어요. 그런 대화의 기술로 훨씬 괜찮은 여성을 얼마든지 만날 수도 있으니, 어서 다른 사랑을 찾도록 해요. 물론 그녀를 만날 당시의 당신의 외모,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그리고 향수 등을 점검하는 시간은 나쁘지 않아요. 빛좋은 개살구도 별로지만, 포장이 별로인 선물도 인기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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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썸녀 왜 이러는 거예요?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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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썸녀 왜 이러는 거예요? 2탄.B군의 이야기 소개팅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외모의 동갑 친구라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꽤 열심히 노력했거든요. 오랜만에 소개팅이었고, 오랜만에 맘에 드는 친구를 만나서요. 물론 모든 게 다 원활했던 건 아닙니다. 저랑 결정적으로 안 맞는 게 하나가 있었거든요. 어쩌면 연애할 때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연락하는 횟수였습니다.저는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연락을 자주 합니다. 바빠도 하고 안 바쁘면 더 잘 하구요. 그런데 그녀는 연락을 자주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더군요. 물론 제가 맘에 안 들어서 그런 얘길 한 것 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최대한 그렇겐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그녀는 소개팅 자리에서 처음부터 그런 얘길 했었고, 그 뒤에 저랑 꽤 깊은(?) 썸을 탔었잖아요? 제가 너무 싫어서, 그래서 저와는 반대되는 말을 굳이 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아, 원래 이 사람 스타일이 그렇구나. 그럼 한 번 견뎌봐야겠다 하고 말이죠.그런데 애초에 연락하는 횟수가 적은 걸 떠나서... 갑자기 잠수를 타 버리더군요. 군대라도 입대한 줄 알았습니다. 물론 원래도 제가 문자를 보내면 버퍼링이 꽤 심한 친구였긴 했지만... 이번에는 무려 한 달이란 시간동안 아무 연락을 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어제. 그러니까 제가 문자를 보낸지 한 달 뒤에 답장이 오더군요. 잘 지내냐고. 대체 이건 뭐죠? 한 달 간 정말로 훈련소라도 다녀온 건가요? 싫으면 그냥 연락을 하지 말 것이지, 왜 다시 연락을 한 걸까요?칼럼니스트의 조언 아마 B군 역시 어느 정돈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그녀가 당신에게 완전히 반했던건 아니라는 사실을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나 자신을 잃어 버릴 정도로 좋아하게 된다고 하잖아요? 어쨌거나 그녀는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을 정도로만 B군에게 호감이 있던 거겠죠.뭐, 그건 상관없습니다. 그 호감은 언제든 더 커질 수도 있는 거니까요. 문제는 그녀가 사람과 연락하는 방식입니다. 그녀는 불투명해요. 만약 B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미안하다 이야길 하고 연락을 끊었어야 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은근슬쩍 떠났다가 다시 불현 듯 나타났죠. 그런 행동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네. 애초에 B군 외에 다른 남자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어요. ‘내가 내키면 취하고 내가 안 내키면 버린다. 상대의 의중이나 동의, 최소한의 의리도 없이.’ 이게 바로 그녀와 B군이 어울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에요. 제가 보기에 B군은 그런 행동에 꽤 큰 상처를 받을 것 같거든요.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게 바로 그녀를 대표하는 문장이 아닐까 하네요. 당신이 생각하는 썸의 유효기간은 언제인가요? 굵고 강렬한 썸도 있지만, 얕고 지속적인 썸이란 것도 있답니다. 그녀는 아마도 후자쪽 썸을 즐기는 사람 같아 보여요. 한 사람만 노려서 집중해서 쏘는 스나이퍼 보단, 그냥 여러명에게 총알을 날리고 다니는 소총수랄까요... 당연히? 그 대상인 남자는 여럿이겠죠. 알잖아요? 아는 오빠, 좋은 오빠, 착한 오빠, 재밌는 오빠, 능력 있는 오빠... 등등.썸과 연애의 차이점. 그건 바로 호감을 지속 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지속가능한 호감이란 확신이 선다면 썸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려 애쓸거고, 그게 아니라면 늘 불확실한 감정으로 소모적인 만남만 계속 하겠죠. 한 달 뒤에 연락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로 당신이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했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당신은. 매일 매순간, 1분 1초가 아깝다하고 생각나는 사람이 아니라, 30일 마다 한 번씩 생각나는 사람인거에요. 그녀에게 그런 사람이 되긴 싫죠? 그러니 그녀가 왜 한 달 뒤에 연락을 해 온 건지, 그녀의 진심이 뭔지 굳이 궁금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아니 하지 마세요. 누군가와 지속적으로 감정을 발전시키고 저장시켜 나가려는 책임감이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저 순간의 심심함과 허전함을 그때그때 해결하기 급급한 쾌락주의자일 확률이 높겠죠. 감정도 저금과 마찬가지랍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감정을 저축해 나가는 사람이 있지만, 저축 따위 필요 없다며 하루하루 탕진하는 재미만 누리려는 사람이 있거든요. 어떤 쪽을 택할 진 당신의 선택이겠지만, 소비의 재미에 빠진 사람보단 그렇지 않은 사람을 추천하고 싶네요.참, 그리고 그녀가 처음부터 ‘나 연락 잘 안해~’ 라는 얘길 했다고 했죠? 음... 애초에 그녀는 꽤 연애의 고수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잖아요? 조삼모사. ‘나 연락 자주 안해~’ 라고 해놓고 자주 하면 더 좋은 거고, ‘나 자주해~’ 라고 백번 잘해봤자 한 번 잘 못하면 서운 한 거고. B군도 이제 ‘나 원래 연락 잘하는 남자야’ 라는 건 속으로만 생각하고, 굳이 상대에게 티는 내지마요. 사랑을 전투로 비교하면 너무 그렇지만, 그건 전투에서 가장 큰 자기 약점을 대놓고 보여주는 것과 같으니까요. 그런 B군의 장점은 비장의 무기로..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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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구썸녀, 왜 이러는 걸까요??

    아프리모

    제 구썸녀, 왜 이러는 걸까요??Q : 구썸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구 여친도 아니고 구 썸녀라니 부끄럽네요.. 아무튼, 그녀를 알게 된 건 친한 친구의 생일파티자리에서였습니다. 술이 한잔 들어간 탓인지 평소보다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녀를 노리던 남자들이 꽤 많았는데, 최후의 승리자는 결국 제가 됐습니다. 번호를 받았고 연락을 했죠.  승리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한 2주 정도 즐거웠을 뿐, 이젠 그녀와의 연락이 시들해졌거든요. 메시지를 보내면 답장이 오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더니... 이젠 연락이 오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많이 씹혔습니다. 썸이 완전히 끝난거겠죠. 그런데!   그녀는 여전히 제 인스타그램 사진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거의 모든 제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요. 때론 사진을 올리자마자 누를 때도 있고요. 저한테 아직 미련이 남아 있는 건가요? 왜 그러는 거죠?A : 내게 하트를 보내지 않던 썸녀가 인스타에선 매일 하트를 누른다고요?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요? 천만에. 정말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녀는 당신의 일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게 아니라, 그저 인스타를 하고 있을 뿐이니까요물론 그녀 역시 당신의 궁금할 순 있겠죠. 그런데 그 호기심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지 않아요. 만약 그녀가 당신과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염두하고 있다면, 오히려 좋아요를 누르지 않을 확률이 더 큽니다. 절대로 애매하게 좋아요만 누르는 행동은 하지 않겠죠. 좋아요를 누른 후 카톡으로 다시 말을 건넬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혼자 맛있는 곳 가지 말고 나랑도 같이 가자고. 저런 좋은 곳은 누구랑 갔냐며 재촉하듯 말이죠.이렇듯, ‘좋아요-카톡-만남제안’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없는 단순 좋아요 라면, 그녀는 아마도 별 생각없이 좋아요를 누르고 있을 확률이 큽니다. 그런데 왜 당신과 팔로우를 끊지 않느냐고요? 자, 이걸 한 번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이별한 후에, SNS를 정리하는 방법 말이죠. 당신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헤어지자 마자 즉각 SNS관계부터 정리하는 사람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세상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참 많은 것 같아요. 꽤 오랜 시간 동안 정말로 진한 사랑을 한 후에 헤어진 커플 중에서도, ‘헤어졌다고 굳이 팔로우를 왜 끊어? 먼저 끊으면 끊어지나 보다 하는 거지 뭐.’ 라고 쏘쿨 하게 생각하는 쿨남쿨녀들이 많거든요. 하물며 지금 당신의 그 여자 분은, 구여친도 아니고 구썸녀일 뿐이잖아요? 그러니 팔로우를 끊거나 말거나, 좋아요를 누르거나 말거나, 그 행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죠.서운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당신과의 썸이 팔로우, 혹은 ‘좋아요’에 대한 의미까지 깊게 고려할 정도로 무겁진 않았단 겁니다. 더 냉혹하게 이야기하자면, 버튼을 잠깐 누르는 그 찰나보다도 가벼웠을지도 모른단 얘기고요. 그것도 아니라면, 팔로워가 워낙 많아서 당신의 인스타인지 모르고 그냥 스크롤하며 좋아요만 내리는 걸지도 모르죠. 문득 당신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고해도, 그저 수 많은 썸남 중 한명으로 여겨질지도 모르고요.그러니 괜히 혼자서 고민하지 마세요. 이걸 업로드 하면 썸끝남이 볼까말까 고민도 마세요. 그냥 ‘우리 소통해요~’ 라고 댓글을 다는 어느 홍보계정처럼 취급하면 그만입니다. 물론! 확률이 0%라고 해도 당신의 마음여하에 따라 그녀에게 다시 한 번 대시를 해볼 순 있겠죠. 그래도, 그녀가 좋아요를 누르고 있으니 나도 대시해도 되겠지 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재도전을 하진 말아요. 아예 리셋한 상태에서 대시를 해야 성공확률이 높답니다. 그녀에게 ‘좋아요’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찌질남으로 낙인찍힐지도 몰라요. 그녀가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그녀의 행동을 설명해봤자 구차해질 뿐이거든요. 설사 그녀가 그런 의도를 갖고 있었다 할지라도, 모른척 자연스레 넘어가줘야 멋진남자 소릴 듣는 다는 것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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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난제,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나요?

    아프리모

    영원한 난제,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나요?발화 : 불이 발생함둘이 불붙었네! 라는 말은 대단한 메타포를 갖고 있는 문장이다. 불이 붙으려면 뭔가 마찰이 돼야 하는 것. 남녀 사이에 마찰이라는 것부터 이미 야시시한 상상을 떠올리게 하지 않은가. 심지어 불이 막 붙었다는 표현이 주는 관계전환국면, 즉 친구에서 연인이 됐다는 식의 추리까지.그래서 친구가 있냐 없냐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이 불이라는 은유를 즐겨 쓰곤 한다. 아마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불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탈 물질, 산소, 그리고 발화점 이상의 온도다.사랑에 열렬히 빠져 있는 사람이 탈 물질이라면, 그가 사랑하는 대상은 산소다. 산소가 없으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산소가 과해도 호흡이 가빠진다. 공기는 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지 않는 법. 특별히 더운 날과 추운 날, 따뜻한 날이 골고루 나타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던 어느날, 대단히 뜨거운 날이 나타나고야 만다. 바로 발화점 이상으로 뜨거운 온도가 갖춰진 날이다. 영화를 본다던가, 밥을 먹는다던가, 대체로 술을 늦게까지 먹는다던가. 뭐 그런 날의 어느 순간! 마침내 불이 붙는다. 사랑이 시작되고, 불은 열렬히 나를 태우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물질의 역할은 남자가, 산소의 역할은 여자가 맡는 경우가 많다. 사랑이 시작되면 산소(여자)는 물질(남자)을 더 태우기 위해 끊임없이 공급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영원할 것 같던 물질의 크기가 줄어들고 처음엔 밝고 크게 타오르던 불길은 점점 더 사그라든다. 그래서 더 사랑하는 사람(대부분의 경우 남자)은 불꽃의 크기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빨리 태워 불꽃의 크기만 키우려는 것 보단, 작지만 따뜻하고 지속적인 불꽃을 만드는 편이 낫다. 불이 꺼진 후엔 재와 이산화탄소 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운 연기 속에서 우리는 호흡이 곤란해진다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열렬히 태우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꺼지지 않게 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그래서 남녀 사이엔 친구가 존재하지 않는 다는 말 역시 불이 발생하는 순간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거다. 온라인상으론 ‘우리 꼭 봐~’ 라며 친하게 지내지만 사실 구체적인 만남약속은 잡지 않는 그런 관계. 혹은 단체 카톡 창에선 대화를 하더라도 개인 창은 열지 않는 그런 관계라면 친구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이들은 결혼식이나 장례식에서 우연히 마주쳐서 ‘어 안녕?’ 이라고 인사정도만 할 법한 관계는 서로의 일상에 깊숙이 관여하지 않고 있는 특별하지 않은 사이다. 하지만 매일 장난스런 문자를 주고받고, 뭘 먹고 무얼 하는지 안부를 묻는 남녀사이는 다르다. 탈 물질과 산소가 충분히 구비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문득 영화를 보며 손을 스친다던지, 사귀고 있던 연인과 헤어지고 신세 한탄을 하며 소주 3병 이상을 먹게 된다던지, 그런 다양한 순간의 온도가 발화점 이상으로 올라가기만 한다면 발화는 충분히 이뤄진다. 알아둬야 하는 건, 발화전 상태를 이용하려는 선수들도 많다는 거다. 적당히 호감은 있으나 딱히 자신을 태울 정도의 산소가 필요하진 않은 사람, 혹은 온도를 높이는 상황을 본인이 만드는 게 부담스러워서 상대방에게 역할을 떠넘기는 이들을 만난다면 일단 경계를 해야 한다. “이 남자가 몇 번 밥을 먹자고 해서 같이 먹었어요. 매일 카톡도 주고받고 있구요. 그런데 사귀자는 말은 하지 않아요. 왜 그런 거죠?”남자가 위와 같은 행동을 보일경우엔 거의 100프로 당신에게 마음이 있는 거다. 아무 마음 없는 여자에게 돈과 시간을 쓰는 남자는 없다는 말, 심지어 ‘응’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시간마저 아까워 한다는 말은 10000% 사실이다. 섹스를 위함이든 연애를 위함이든 남자의 행동에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다.  위의 질문을 하는 여자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상대방의 진심을 분석하려 하기보다 본인 마음의 방향을 확실히 결정지어야 한다는 것 이다. 그가 당신에게 갖고 있는 목적의 형태가 어떠하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지. 당신은 그와 어떤 사이가 되고 싶어 하는지. 짧은 만남이라도 상관없단 가벼운 호기심인지 결혼까지 상상되는 진지한 상태인지에 대해 확실히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매한 상대방을 만나보고 싶다면, 관계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당신이 먼저 꺼내야 한다. 상처를 입을까 두려워 상대방에게 휘둘리는 시간을 늘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건 없다. 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단순한 호기심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먼저 발화점 이상의 온도를 만들어 보자. 일단 불이 붙고 나면, 그가 쓰고 있는 껍데기가 태울 수 있는 종류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안에 숨어 있는 알맹이의 정체는 그 뒤에 확인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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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방사랑에 빠지면 금방 빠져 나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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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방사랑에 빠지면 금방 빠져 나오는 법?그가 당신을 더 이상 집까지 대려다 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많이들 질문한다. 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귄 시간에 비례하는 거리감 때문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다. 특별히 먼 곳으로 이사를 한 것도 아닌데, 그가 느끼는 당신의 집 거리는 사귄 시간과 비례한다는 말이다.높이 나는 새가 반드시 멀리 보란 법은 없지만 빨리 걷는 사람은 늦게 걷는 사람보다 많은 거리를 움직이게 되어 있다. 거리는 시간과 속력의 곱이다. 감정에 빠지는 속력(속도가 아님에 유의하자)이 빠른 사람은, 단순히 멀리 가는 것만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는 그들을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라고 부른다. 소개팅 당일 여자를 배웅하던 도중 그녀에게 장미꽃을 선물한 친구가 있었다. 그의 진심은 너무나 예뻤지만 여자는 그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지나치게 빨리 전달하려는 감정을 제대로 받아줄 여자는 흔치 않다. ‘나는 이렇게 너를 사랑하는데, 왜 당신은 내 진심을 몰라주느냐.’ 라는 고민은 그래서 안타깝다. 아직 출발점 근처에서 서서히 뛸 준비를 하며 준비운동을 하는 여자를 놔두고, 이미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출발점에 왔다고 한들, 그녀가 당신이 뛴 거리를 제대로 알아줄 순 없는 거다. 헉헉 거리는 거친 숨을 내쉬며 내 노력을 알아 달라 간절히 쳐다보고 있는 당신을 보며, ‘이 남자 벌써 왜 이러지?’라고 생각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폭주기관차 같은 적극성을 탓하진 않겠다. 하지만 그것을 상대방이 몰라준다는 것에 대해 좌절해서도 안 된다. 상대를 놔두고 먼저 저만치 뛰어가 버리는 것도 당신의 이기심이고, 그것을 몰라주는 상대를 원망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길을 걷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사랑을 실행하고 그것을 평가해 주길 바라는 하나의 대상으로만 여긴 것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아무리 상대방을 위한 헌신적인 몸부림이었다고 한들, 자기만족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빨리 타오르는 초는 대부분 빨리 꺼진다. 그래도 상관없다는 사람들의 논리가 있다면, 내 초의 크기가 네 것보단 크니까 상관없다는 거다. 특히 남성 중에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대한 과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용변 시 자기 물건을 매일 확인하는 신체적 특징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사랑의 크기를 안다는 것은 내 물건의 크기를 자각하는 것처럼 쉬운 게 아니다. 스스로의 에너지를 무한대라고 믿는 과신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초를 빨리 태우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서서히 잘 태우는 테크닉에 있다. 물론 순간적으로 보이는 불꽃의 엄청난 크기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역시나 테크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건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한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라는 화장실 문구가 문득 생각난다. 천천히 타는 초 옆에서 촛농을 여기저기 뚝뚝 떨어뜨려가며 지나치게 빨리 타는 초는 왠지 모르게 처량하다. 멀리 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가까이에 있는 걸 잘 살피는 것임을, 멀리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잘하다가 한 번 안 해주면 서운하지만, 안하다가 한 번 잘해주면 엄청난 감동을 느끼는 게 사람의 심리라는 것을. 연애를 잘 하기 위해 늘 염두해둬야 할 사자성어가 바로 ‘조삼모사‘다. 이상적인 연애란 뭘까?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고 해도, 보폭이 다르다고해도, 아무리 천천히 걸어간다고 해도, 끝을 상정하지 않는 게 바로 이상적인 연애가 아닐까? 하지만 현실의 연애에선 그게 참 어렵다. 연애초반, 이별이 절대 오지 않을 거란 100프로 확신을 갖고 시작한다 해도 그 100이라는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걸 느끼는 커플이 대부분이다. 그건 아마도 현실에서의 연인들이 끝없는 직선의 길이 아닌, 둥그런 트랙의 둘레를 걷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같은 트랙 위를 걷는 둘은 초반에는 나란히 걷기 위해 애쓴다. 2인 3각은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다. 불편해진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서로의 발을 묶고 있던 끈을 풀어버려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조금 거리가 벌어져도 간간히 서로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으니 괜찮은 것 같다. 그러다 거리가 벌어진다.저만치 걸어가는 상대를 따라잡으려 걷다가, 힘들면 조금 쉬다가. 이미 한 바퀴를 먼저 돈 상대방을 마주칠 때면 미안해하다가 다시 함께 걸으며 웃는다. 그러다 또 다투게 되면 다른 보폭으로 걷기를 반복한다. 흘러내리는 땀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순간 잠시 쉬고 있는 상대방을 발견한다. 하필이면 출발점에 서 있는 그. 이미 여러 바퀴를 함께 걸어온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내가 흘린 땀과 호흡만을 생각한다. 출발점에 그대로 서 있는 상대방의 모습을 원망한다. 그렇게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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