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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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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애의 온도. 그 갑과 을을 나누는 쿨함에 대해서
작성자 아프리모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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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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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의 개념을 완성하기위해 애쓰지 말고 연애의 즐거움부터 찾으세요."

 

필자가 강의에서 가끔 하는 말이다. 연애와 사랑의 차이는 정의내릴 수 없다. 하지만 연애를 즐기려는 사람과 사랑이란 개념에 닿으려 애쓰는 사람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보통 전자는 갑이 되고 후자는 을이 된다.

 

전자는 을이 되는 기분을 불편해 한다. 희생보단 즐거움을 택한다. 다소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을 뿐 이기적이란 평가는 섣부르다. 안정적인 연애란 두 사람이 하나의 길을 걷는 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상대와의 적정거리를 유지하려 한다. 이 거리가 지나치게 좁혀져서, 상대가 내 행보의 즐거움을 방해 한다면 언제든지 내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러니 냉랭한 면모가 보일 수밖에 없다.


 


'진짜 사랑'을 쫓는 사람들은 다르다. (Cool)한 사람들이 '아님 말고'라는 가치를 우선시 여긴다면 이쪽은 '아닌 걸 되게 하려는' 열정으로 가득한 핫(Hot)한 사람들이다. 그 뜨거움으로 속을 태우는 연애를 감당하려 애쓴다. 고통 역시 사랑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래서 을이 되는 억울한 기분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히려 즐기기도 한다. 진짜 사랑을 하고 있단 약물에 중독된 것처럼. 그들은 다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도 희생의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 한다. 에너지가 부족하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모든 걸 연소시킬 수 있다.

 

 '진짜 사랑' '가짜 사랑'의 여부를 떠나서, 을의 연애를 즐기는 이들에겐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다. 본인이 을의 입장이 되어 느끼는 불안함을 극복하는 방법의 문제다. 상대의 노력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본인의 온도를 낮추는 대신 오히려 더 뜨거운 노력을 한다는 점이다. 그럴수록 갑과 을의 양극화는 더 심해진다. 상대방은 그 뜨거운 온도를 도무지 견딜 수 없어, 당신의 사랑이 부담스럽다는 말과 함께 이별을 통보하기도 한다.

 

그럼 쿨한 사람은 쿨한 사람끼리, 핫한 사람은 핫한 사람끼리 만나야 행복한 걸까? 글쎄. 갑과 갑, 을과 을이 만나면 그 안에서 새로운 갑과 을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심지어 쿨과 쿨이 만나면 단순한 '엔조이(enjoy)' 관계, 혹은 지나치게 계산적인 연인이 될 확률이 있다. 어느 정도의 희생은 분명한 사랑의 조건인 법이다.

 


 핫과 핫이 만나도 좋을 건 없다. 순식간에 경쟁하듯 뜨거움을 폭발시키다가, 더 연소시킬 것이 없을 땐 결국 그동안 쌓아온 감정까지 태워 버린다. 사랑을 위해 사랑을 연소시키는 다소 우스꽝스런 싸움이 잦아지다가 결국 짧고 굵은 만남으로 마무리 되고는 한달까?

 

 그러니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온도의 차이가 있다 해서 지나친 걱정을 하진 말자. 뜨거움과 냉정함이 섞여야 따뜻한 온도도 맞출 수 있는 거니까. 각자의 쿨함과 핫함의 장단점이 드러날 수 있는 건 상대의 온도가 나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게 보통의 연애다. 하지만 갑은 을의 사랑을 조금만 더 소중히 여겨주고, 그의 희생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을은 조금만 여유를 갖고 본인의 사랑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갑이든 을이든, 본인의 틀에 상대를 맞추려는 노력 대신, 상대와 함께 현재를 즐기며 감정을 쌓는 즐거움을 알아 가면 된다. 쿨핫의 관계, 갑을의 관계는 언제든 바뀐다. 첫 만남에서 갑을이 나뉘어 버렸다고 해도 스킨십 이후에 갑을의 권력이 바뀌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혼을 앞두고, 혹은 결혼 후에 비로소 권력관계의 재정비가 이뤄지기도 한다. 그럼 현재의 당신은 갑일까 을일까? 그 질문에 빠져 연애의 즐거움을 놓치진 말자. 갑을의 관계가 엎치락뒤치락 거리는 연애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축복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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