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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갖자는 여자친구.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아프리모

    우리 시간 좀 갖자. 이 말 듣게 되면 참 섬뜩하죠. 뭐랄까... 이미 사형선고는 결정돼 있는데 그 날 까지 기다리는 기분 같달까요? 시간을 가지자는 연인에게 어떻게 반응을 해야 좋을지, 정말로 시간을 가졌을 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확률이 있기나 한 건지. 그럼 그 시간은 어떻게 가져보는 게 좋을지. 내가 노력을 하는 게 좋을지 가만히 있어야 할지... 참 고민될 겁니다.   어쨌거나 시간을 갖자는 얘기가 나오고, 본인 역시 그 말이 너무 터무니 없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면... 분명 현재 당신의 연애엔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게 틀림없겠죠. 그리고 그 빨간불에서 더 마음 졸이는 게 당신이라면, 당신이 좀 더 이 관계에 대한 집착이 있을 거고요. 왜 시간을 갖자고 하는 걸까요? 헤어지자는 말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시간을 갖자는 말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뭘까 궁금할 거예요. 간단히 말해, ‘너와 함께한 과거의 시간이 아깝진 않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아.’입니다. 당신과 잘 맞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면 시간을 갖자는 말 대신 헤어지잔 말을 했을 거 예요. 하지만 본인 역시 확신이 없는 겁니다. 미래가 그려지진 않는데,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시간이 시간낭비였다거나 그런 건 또 아니란 얘기죠.   그러니 시간을 갖자는 상대의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이 이 관계를 지키고 싶다면 해야할 일은 우선 평정심입니다. 시간을 갖자는 얘기에 화가나서 혹은 배신감이 들어서 “시간같자는 건 결국 헤어지자는 얘기 아냐? 그럴거면 지금 헤어져.”라고 쉽게 얘길 하지마세요. 그럼 갈팡질팡하던 상대는 오히려 당신의 그 말을 핑계삼아 헤어지는 쪽으로 결심을 굳히게 되고, 결국 이 이별의 원인은 오롯이 당신이 떠안게 되는 거거든요. 당신이 절대 원치 않던 이별이라고 해도 말이죠. 우선 헤어지잔 얘기가 아니라는 것에 그나마 위안을 가져봐요. 그리고 상대를 붙잡으려는 노력대신 상대에게 제대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그 시간을 주는 동안 상대를 귀찮게 하거나 괴롭히면 안 됩니다. 오히려 냉정하게 떨어져 있는게 좋아요. 그래서 상대로 하여금 당신이란 존재가 그의 인생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해야해요. 동굴에 들어간다는 말 있죠? 여자든 남자든, 동굴에 들어가려는 사람을 억지로 끄집어 낼 순 없어요. 그렇게 되면 오히려 이 관계에 귀찮음을 느끼게 돼요. 시간을 갖자는 말은 한 마디로 무기력함 인건데, 그 무기력함이 귀찮음으로 바뀌게 되면 종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되거든요.   문제는 서로 가져야 하는 시간의 길이 겠죠. 시간을 갖자는게 하루인지, 일주일인지, 한달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니까요. 아마 당신입장에선 초조함과 조바심이 날겁니다. 일주일 시간을 가진 뒤에 다시 일주일의 시간을 더 달라고 하면 어떡하지? 하고 말이죠. 너무 초조해하지마시고, 일단 그 시간을 당신 역시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지금 이 사람을 잡고 싶은 이유가 정말로 사랑인건지, 나 역시 감정에의 집착이 아닌지 당신 역시 또다른 동굴에 들어갈 줄 알아야 해요. 물론 그 사람이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싶고 불안하겠지만, 그걸 이기고 동굴에 들어갔다 나와봐요. 그래서 당신이 충분히 동굴 안에 들어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 그땐 상대의 동굴에 들어가 봐도 돼요. 정말로 이 사람이 동굴에 들어가있는건지, 그 안에서 제대로 생각을 하곤 있는건지, 혹시 동굴에 들어가는 척 하고 다른 곳으로 놀러간건 아닌지, 동굴 안에 가서 내 생각대신 다른 사람과의 미래를 생각하는 건 아닌지. 당신이 그 동안 초조하게 혼자 견뎌왔던 감정들을 충분히 쏟아내도 되는 거예요. 그 끝이 무조건 좋으란 법은 없어요. 하지만 당신의 마음에 응어리들을 지나치게 오래 갖고 있어봤자, 서로에 대한 불신만 쌓이게 되니 어느 수준의 시간이 지나면 그걸 풀란 얘깁니다.   메시지는 늘, 그 내용보다 전달하는 방식이 중요해요. 그 전달하는 방식이 맞지 않는 상대와는 연애를 오래 지속할 수 없죠. 동굴 밖에서의 대화도, 동굴 안에서의 대화도 마찬가지에요. 자. 당신은 그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당신의 인생에서 정말로 필요한 사람인가요? 이제 그 해답을 내 볼 시간입니다. 그 사람 애정의 변질을 탓하는 건 얼마든지 나중에 해도 되니까, 괜한 후회 하지말고 일단 당신의 감정부터 되돌아보세요. 그가 나랑 정말 잘 맞는지. 난 앞으로 이렇게 수시로 동굴에 들어가려는 사람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겠는지.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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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사친 여사친이란게 세상에 정말 있나요?

    아프리모

    신이나 외계인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논쟁이 있다. ‘남사친-여사친’ 존재에 대한 논쟁이다. 긴 얘길 시작하기 전에 분명한 것 하나만 말해두겠다. 이 주제는 혼자서 정립해야 할 가치관 같은 것일 뿐이란 거다. 그러니 절대 연인과 함께 토론해야겠다는 객기를 부리지 마시길. 연인과의 대화에 있어서 지켜야할 규칙 중 제1조 1항은, 잘해봤자 본전이고 못하게 되면 파국을 맞이할 위험이 있는 대화는 절대로 시작해선 안 된다는 것 이다.    K라는 후배가 있다. K의 별명은 ‘좋은사람’인데, 말 그대로 그는 순딩이과에 속하는 남자다. 웬만한 문제엔 감정기복을 보이지 않고 화를 내는 걸 본적도 없다. 연애 역시 무난하고도 순탄하게 흘러갔다. 여자 친구의 기분을 늘 맞춰주려 애쓰는 쪽 이었고, 남자들이 흔히 보이는 허세나 똥고집도 없었다. 종교인은 아니었으나 살아 있는 보살이나 예수님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온순하고 또 온순한 사람이랄까. 하지만 그런 그가 단 하나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여자친구의 남사친들 이었다. K의 여자친구가 유독 남사친들이 많긴 했다. 오히려 그래서 그녀는 K에게 늘 강조했다.   “나는 남사친이 많은 여자일 뿐, 그들을 이성으로 보는 게 절대 아냐.” “너에겐 이성이 아닐지라도 그들에게 네가 이성일지 어떻게 알아?”    처음엔 이런 식의 말다툼으로 시작됐단다. 그런데 점점 싸움의 농도가 짙어지고, 어느새 감정싸움으로 까지 번지게 됐다며 K가 속상함을 토로했다.   “제가 예민할 수도 있단 거 잘 알아요. 하지만 이해가 안가는 게 두 가지가 있거든요? 첫 번째, 알게 된지 두 달 밖에 안 된 남자에게 어떻게 그렇게 깊은 신뢰를 가질 수가 있느냐는 거예요. 친구란 건 오래두고 가까이사귄 벗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고작 두 달 갖고 어떻게 그렇게 가족 같은 친구라고 강조할 수 있느냐는 거죠.”    K는 술에 취해 궁시렁 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는데, 그의 두 번째 불만 사항은 이거였다.   “여자친구가 그 남사친이랑 저만큼이나 매일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같이 밥을 먹으며 웃고 떠드는 게 싫어요. 네. 질투 맞아요. 여자친구도 늘 제 질투를 나무라곤 해요. 친구랑 나누는 대화와 연인과 나누는 대화의 결이 같냐고. 왜 친구와 나누는 대화 까지 신경 쓰냐고 말이죠. 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예민했던 건 아니에요. 저한텐 바쁘다고 한 시간에 친구랑은 즐겁게 대활 나누고 있었던 걸 보고 난 후에 저도 모르게 신경이 곤두서게 됐죠. 사랑이란 건 스킨십이 전부가 아니고 소통이라고 여자친구가 늘 얘기하거든요? 근데 스킨십을 절대 안하니까 친구래요. 그렇게 소통을 매일매일 하며 우정을 쌓아 나가는 걸 굳이 이해해 줘야하는 건가요?”    참 어려운 논쟁이다. ‘나를 사랑한다면서 나를 왜 안 믿어? 남자든 여자든 내가 친구를 사귀는 것 까지 너의 영향을 받아야해?’ 라는 그녀의 주장과, ‘백번 양보해서 남사친이 있다고 치자. 근데 내가 그들을 싫어하면 그냥 연락 안하면 안 돼? 그렇게 걔들이랑 연락하는 게 즐거워?’ 라는 K의 주장은 둘 다 틀린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논쟁의 결론은 이거다. 나를 버리느냐 너를 버리느냐.    타인과 아는 사람의 경계, 아는 사람과 친구의 경계는 참 모호하다. 내 연인의 남사친과 여사친까지 내가 사랑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이성친구든 뭐든,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취향이나 친구들까지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달라는 것도 욕심이고 그 모든 것에 나를 먼저 우선시 해달라는 것도 동류의 욕심이다. 특히 이성친구의 존재에 대한 문제는, 연인사이에 있어서 정치나 종교보다 더 중요한 가치관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치열한 논쟁이 오고간다고 해도 결국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방이 내린 결론에 맞춰주는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외계인이나 하나님의 존재유무로 싸우다 헤어진다 생각하면 힘겹게 쌓아온 우리의 사랑이 너무 서글프지 않을까?    그러니 이 문제의 책임은, 이 문제의 원인인 바로 그 남사친과 여사친들에게 돌리고 싶다. 그들이 한 연인의 행복한 연애를 위해 지켜야할 수칙 첫 번째, 아무리 친구라고해도 애인 있는 사람의 일상에 대해 지나치게 궁금해 하지 말길. 아슬아슬한 수위로 안부를 물어오지도 않길. 두 번째, 진짜 친구라면 굳이 일상을 공유하지 않아도 친구일 것이며 억지로 쌓지 않아도 쌓이는 게 우정임을 명심하길. 세 번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친구의 일상이 궁금해서 미칠 것 같다면 정말로 우정이라 확신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길. 본심을 숨긴 채 장기투자(?) 명목으로 연락을 취하다간, 언젠간 똑같은 형태로 상처받을 수도 있다는 걸 염두해 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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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대체 괜찮은 사람은 어디서 만나야 할까?

    아프리모

        연애에도 부익부 빈익빈의 법칙이 적용된다. 괜찮은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는 사람이 넘쳐나는 반면, 일주일 내내 가득 잡혀있는 데이트 일정 때문에 정신없는 사람도 있다. 이런 얘길 들으면 후자는 분명히 잘생기고 예쁜 사람일거란 생각을 한다.  맞다.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인기도 많다. 하지만 그 잘생기고 예쁘다는 것의 수식어에 반드시 ‘태어날 때부터’ 라는 것이 붙진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이 모태솔로, 혹은 연애고자인 경우도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아름다움 이란 건 가꾸기 마련이고, 이 ‘가꿈의 법칙’은 내면과 외면 모두의 아름다움에 적용된다. 그러니 이성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은 ‘자신의 매력을 가꾸는 것에 부지런하여 누가 보기에도 예쁘고 잘생겨 보이는 사람’정도가 아닐까 싶다.    연애에는 나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이 있다. 앞서 말한 괜찮은 사람 되기 프로젝트는 나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문제다. 하지만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 문제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내가 괜찮은 사람이 돼도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 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다들 궁금해 하니까. 소개팅도 별로고 미팅도 흥미위주의 미팅도 별 소득이 없다면, 남은 건 하나 아니겠는가. 그래. 바로 헌팅이다.    헌팅같이 가벼운 방법으로 진지한 연애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어? 라는 질문이 쏟아질 것 같은데... 사실 거의 대부분의 만남은 헌팅의 아류다. 헌팅이란 건 어차피 자가충족형 소개팅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헌팅이라 하면 대부분 유흥 중에 이뤄지는 즉석 만남만 떠올리게 되므로 부정적인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는 거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보자. 첫 만남치고 헌팅이 아닌 것이 어딨겠는가. 러닝이나 등산 등의 소모임에서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는 것도 헌팅의 일환이고, 한낮의 도서관에서 맘에 드는 사람에게 음료수를 건네는 것도 결국 헌팅이다. 그러니 헌팅으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은 버리자.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 확률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엔 당신의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소개팅이나 미팅과는 달리 헌팅은 한 쪽의 일방적인 대쉬로 만남이 시작된다. 그 단어부터 참 묘하다. 사냥이라니. 어감부터 불쾌감을 준다. 그래서 그런지 헌팅으로 연인을 만났다는 지인을 만나게 되면 어딘지 모르게 경계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정말로 진지한 만남인지. 진지하게 만날 수 있을지. 사랑꾼일지 사냥꾼일지. 그렇기 때문에 헌팅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선 당신에게 다가온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 즉 당신의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  소개팅에 바람둥이가 나올 확률보단 바람둥이에게 헌팅당할 확률이 높다는 게 보통의 생각이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가장 많이 마주치는 현실이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소개받는 일이 아닌가. 그러니 어설픈 소개팅 보단 제대로 준비된 헌팅이 낫다고 생각해도 상관은 없다. 연애를 시작하고 싶다면 헌팅‘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서 헌팅을 했든, 혹은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헌팅을 당했든지 간에 중요한건 그 후의 만남의 형태란 걸 명심해야 한다. 헌팅으로 만난 사람과는 원나잇을 할 확률이 무조건 높다는 건 헌팅자체의 문제가 분명히 아니다. 첫 만남의 시작이 소개팅이 아닌 헌팅일 뿐, 그 후는 소개팅의 절차 그대로 진행해도 아무 상관이 없는 것 이다. 무방비 상태의 당신에게 훅, 하고 들어온 상대의 페이스에 휘둘리지 않는 게 중요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상대의 진심을 굳이 파악하려 들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당신의 외모만을 보고 접근한 상대를 보며, 그 진심을 알고 싶어 무리하려는 순간 주도권은 뺏겨버린다. 먼저 말을 걸어 온 것이 상대방이라 해도, 그것을 받아주고 연락을 이어가는 주체는 당신이다. 스스로를 헌터라 자처하며 나타난 괜찮은 녀석이 있다면, 당신에게 스스로 굴러들어온 맛있는 먹잇감으로 생각하면 그만이다. 헌팅은 만남의 시작이 되는 인사와 같은 수준의 행동일 뿐, 로맨스와 원나잇의 경계는 당신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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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 연애를 위한 타이밍, 그 이상의 무엇

    아프리모

    튀김을 엄청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언젠가 튀김을 야한 음식이라고 소개한 여자 후배 한 명이 있었다. 튀김옷이 벗겨지고 그 안에 감춰진 재료의 고유한 맛을 느끼는 과정은 어딘지 모르게 야한 느낌도 준다나 뭐래나.    언젠가 그녀는 나와의 술자리에 자신의 친구A를 불렀다. A는 남자를 제대로 만나지 못하는 병이 있단다. 남자를 끊임없이 만나기는 하지만, 늘 끝이 좋지 않다는 것 이었다. 그러며 내게 연애 상담을 시작했는데, 사실 상담이라기 보단 그녀들의 수다를 내가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그런 자리였다. 그 수다의 핵심 중 하나는 남자와의 스킨십을 언제 해야 하는지, 그 타이밍에 대한 것 이었다. 후배는 A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철학을 전파하려 했다. 후배는 확실히 A보단 남자를 제법 잘 만나는 타입이긴 했다. 그녀 역시 진지한 사랑을 갈구하긴 했지만, 적어도 나쁜남자에게 휘둘리진 않는 타입이랄까. 오히려 그녀가 남자들에게 나쁜여자가 된 적이 더 많긴 했어도.   “연애에서 젤 중요한 게 뭔지 알아? 타이밍이다? 스킨십은 더더욱!.” “근데 그 타이밍이란 걸 절대적으로 정해 놔? 그냥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거 아냐? 그걸 정해 놓으면 오히려 실패하지 않을까?” “얘가 뭘 몰라요. 너 튀김 좋아하지. 그거 만들 때 뭐가 젤 중요한 지 알아? 정확히 160도에서 180도 사이의 기름에 재료를 넣어야 한단 거야. 온도가 낮을 때 넣으면 수분이 빠져나오기도 전에 기름이 흡수돼서 눅눅하고 느끼해지거든. 지나치게 뜨거워졌을 때 넣으면 속이 익기도 전에 겉만 다 타버려서 못 먹고. 스킨십도 마찬가지야. 해야 하는 적절한 온도가 있는 거지. 그걸 제대로 정해놓지 않으면 남자한테 휘둘린다니까.”    두 사람의 대화를 요약해 보면 대충 이랬다. 후배의 친구 A는 최근에 두 사람의 남자와 만남을 가졌는데, 모두 씁쓸하게 끝이 났단다. 첫 번째 남자와는 사귀기도 전에 첫 만남에서 섹스를 해 버렸고 그녀는 그와의 이별원인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 번째 남자와는 연애를 시작한 후에도 일부러 더 철저하게 스킨십 시도를 거부했단다. 결국 두 번째 남자와도 헤어졌다. 그는 딱히 거창한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았단다. 그냥 그녀를 만나는게 재미가 없다고 간단히 말했다고 했다.    A는 후배에게 말했다. 아마도 섹스를 지나치게 거부한 게 문제인 것 같다고. 그래서 이제 남자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단다. 너무 빨리해도 질려하고 너무 안해도 재미없어 하는 남자들을 대체 어찌하면 좋겠냐고. 후배는 A에게 조언을 했다. 그런 어중간한 자세가 문제라고. 좀 더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네 쪽에서 먼저 그 남자에게 질리거나 그 놈을 재미없어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그리고 말을 이어갔따. 후배에겐 남자를 만나는 법칙이 있단다. 3번 정도 만나면 손을 잡고 한 달 후에 키스를 하고 그로부터 다시 한 달 후에 섹스를 하기. 뭐 이런 자신만의 절대적인 타이밍을 정해 놓는 게 연애를 잘 하는 비법이라며 의기양양해 했다.   “남자들의 요구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니가 정한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구.” “그래도 그게 모든 사람에게 매번 똑같이 적용될까? 아...난 모르겠어.”    후배의 말도 틀린건 아니었지만. 난 그때 이런 식의 조언을 했던 것 같다. 타이밍을 정해놓고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면 괜찮지만, 사람은 때때로 자신의 확신이 부러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고. 단단했던 기둥은 부러지고 연약한 갈대는 부러지지 않듯, 그 확신을 강하게 가졌던 사람일수록 오히려 상처가 될 위험성도 있다고.    이상형에 대한 기준이든 스킨십의 타이밍이든, 자신만의 기준을 명확히 정하고 그걸 제대로 적용하는 건 관계의 주도권을 잡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튀김의 맛이 재료의 종류와 양, 반죽의 상태 등 수 많은 변수에 의해서 바뀔 수 있는 것처럼 연애 역시 그러한 변수들을 염두 해둬야 한다.    모든 경우의 수에 정확한 해법을 마련 해 놓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다. 그러니 내가 정해 놓은 타이밍을 적용시켰단 것에 안심할 게 아니라, 끊임없이 불의 세기를 컨트롤 하고 거기에 맞춰 재료를 조리하는 유연성이 필요 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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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희도 중요하지만 후희도 중요해

    아프리모

    전희도 중요하지만 후희도 중요하단 사실!    여기에 뜀틀이 있다. 힘들이지 않아도 넘을 수 있을 정도의 낮은 뜀틀 말고, 당신의 키보다 훨씬 높은 뜀틀이다. 이걸 훌쩍 뛰어 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뭔지 남성들에게 물어봤다. 통상적인 대답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었다.   1. “긴 다리와 팔이 있어야 점프를 하지!” : 높이를 감당할 수 있는 신체조건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요? 제 아무리 테크닉이 좋으면 뭘 해요. 택도 없는 길이론 아무것도 할 수 없죠.   2. “결국은 테크닉이죠. 메시를 봐요.” : 폭발적인 점핑을 위해선 정확한 테크닉이 중요하죠. 물론 근력은 필요해요. 하지만 길이가 중요한 건 아니거든요. 다양한 직‧간접적 경험 그리고 훈련을 통해 능숙한 테크닉을 연마한다면 얼마든지 도달할 수 있죠.   3. “정확한 타점을 찾아내는 천부적인 감각” : 발 구름판의 어디쯤을 밟아야 제대로 탄력을 받는지, 뜀틀의 어느 지점을 짚어야 가장 이상적으로 뛸 수 있는지 아세요? 세로 길이의 2/3 지점. 뭐 이런 게 절대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거든요. 뜀틀의 종류, 마루바닥의 상태 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죠. 엄청난 노력을 통해서 매 순간 그 정확한 지점을 찾아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뛰어난 감각을 가진 천재들은 못 당해요. 언제어디서든 모든 뜀틀과의 궁합이 맞는 선수. 이상적이지 않나요?    과연 이 세 가지가 전부일까. 진짜 고수들은 다음의 두 가지를 더 중요하게 얘기한다.  4. “도움닫기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제자리에선 폭발적인 도약을 할 수 없죠.” : 뜀틀의 5단계가 뭔지 아세요? ‘도움닫기→발구르기→손짚기→공중동작→착지’에요. 물론 모든 동작을 완벽히 해야겠지만, 도움닫기가 가장 중요하죠. 힘이 소진 되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거리를 달려와야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과 스피드가 생기거든요.   5. “착지한 후의 매너가 좋아야 점수를 잘 받겠죠?” : 그저 뛰어 넘겠다는 목적달성만이 능사가 아니라면, 마무리인 착지 과정을 신경 써야 좋은 점수를 받아요. 깨끗한 착지동작과 그 후의 매너가 없다면, 심사위원이나 관중을 무시한 자신만의 뜀틀이 될 뿐이거든요. 넘었다고 혼자 들떠버려선 안돼요. 뜀틀을 넘는 과정을 함께한 파트너들에 대한 예의를 다해야죠.    자, 이제 뜀틀을 오르가즘이란 단어로 바꿔서 다시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타고나게 우월한 신체부위, 카마수트라를 독파한 후의 테크닉, 정확한 성감대를 찾아내는 감각, 과하지 않을 만큼의 전희, 그리고 절정 이후의 후희. 이들 중 연인의 만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뭘까?    1~3번을 선택하는 건 50점짜리 섹스를 하는 남자다. 이들과의 잠자리에선 엄청난 자극을 느낄 수 있을지언정 따뜻함까지 기대하긴 힘들 거다. 4번을 선택하는 남자라면 80점은 될 듯싶다. 전희에의 노력이 실은 본인의 자극을 향해 있다하더라도(파트너의 흥분을 봐야 본인이 자극 되는 남자들도 많다), 당신을 위한 노력의 중요성은 놓치지 않는 남자니까.    5번을 생각하는 남자라면 만점을 줘도 될 것 같다. 본인의 성취감 뿐 아니라 파트너의 감정까지 배려해주는 사람이다. 뛰어 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는 게 아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에까지 신경을 쓴다. 그러니 매너가 있을 수밖에 없다. 착지자세야 어떻든 높이 뛰는 것에만 급급한 선수, 심사위원과 관중석을 향해 인사조차 없는 선수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단 걸 안다. 사정 후 혼자서 샤워를 하러 가버리는 남자, 격정적이었던 섹스과정과는 달리 그 후엔 냉담한 태도로 TV만 보는 남자가 5번을 택할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을까 싶다.    파트너의 오르가즘을 주지 못해 심각한 회의감에 빠져든 남자들이여. 괜한 오르가즘의 신화에 빠져있기 보단 후희에 신경을 쓰자. 당신의 파트너가 당신과 나누고 싶은 감정은 그저 쾌락만이 아니다. ‘너는 충분히 사랑스런 내 연인’이란 따뜻한 포옹이다.   그래. 이건 디저트의 중요성을 아는 것과도 상관이 있겠다. 데이트 코스만 해도 그렇다. 배가 불러 죽겠는데 굳이 디저트 가게를 가야하느냐는 문제를 제기하는 남성들이 많지 않은가. 에피타이저나 메인디시에 센스를 발휘하려는 남성들은 꽤 보이지만, 디저트에 대한 중요함은 잊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그냥 머리로 외우자. 그녀의 만족은 마지막 디저트의 달콤함까지 맛봐야지만 비로소 당신을 절반정도 맘에 들여 놓을 거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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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지에서 ‘괜찮은’ 이성을 만나는 법

    아프리모

    7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휴가의 계절이란 얘기다. 함께 여행을 떠날 연인이 있는 커플을 보며 부러움의 시선을 던지는 솔로들이 있을 것 같은데... 절대 기죽을 필요 없다. 휴가 날짜를 맞춰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게 얼마나 힘든데. 그리고 그 여행 계획을 짜면서 얼마나 많이 싸우는데. 거기에 여행을 직접 떠나게 되면 여행 준비에서 싸우는 것 보다 몇 배는 싸우고 심지어 돌아와서 헤어지는 커플들도 많다! 그러니 지나치게 부러워 마시고, 솔로는 솔로 나름대로 행복을 찾으면 된다. 휴가철엔 수많은 새로운 만남의 가능성이 숨어 있으니까.    그 만남이 유난히 가벼운 만남이 될거란 걱정은 금물. 괜찮은 장소에서 괜찮은 방법으로 괜찮은 사람을 만나면 얼마든지 비포선라이즈 뺨치는 운명 같은 인연을 만날 수도 있다.     1. 단체족이 아닌 홀로족에게 말을 걸어 볼 것. : 여행지에서 만나는 이성이란 두 종류다. 홀로 여행을 온 사람과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람. 물론 내 쪽에서 단체일 경우엔 단체 대 단체의 미팅이 성사될 확률이 높지만, 나 홀로 여행을 떠났을 땐? 단체 속의 눈부신 그녀와 추억을 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그 단체의 성향이 외부인을 상당히 잘 받아들이는 타입이라면 당신도 그 단체의 멤버가되어 자연스런 만남을 시작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런 조인 여행에 배타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기왕이면 홀로족에게 말을 건네는 편이 인연이 시작될 확률이 높다.     2. 역시 베스트 장소는 기차 혹은 레스토랑이다. :  아무리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떠난 여행이라도, 낯선 여행지에선 누군가와의 대화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질 순간이 있다. 그럴 확률이 높은 곳이 바로 식당이다. 맛있는 메뉴가 너무 많은데 혼자서 다 시키긴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이 식당에 다시 올 것 같진 않아서 더 시켜보고는 싶고.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자연스레 누군가 말을 건넨다면? 당연히 부담 없이, 현재에 충실하고 싶단 마음으로 경계심이 허물어질 수 있다.    첫 만남에선 자연스러운 시작이 제일 중요하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과 의도를 가지고 접근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만나봤자 좋은 결과가 있을 리 만무하다. 지나친 경계를 굳이 무너트리려는 의도는 결코 좋은 의도가 될 수 없단 얘기다. 그러니 낯선 장소에서도 평소의 일상과 다름없는 자연스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찾아 적절히 다가가는 게 상대방도 부담없고 당신도 인연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거다.     3. 외국이나 한국이나 클럽에서의 만남은 역시 비추다. : 사실 외국여행을 가면 각 나라의 유흥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건 당연한 얘기일거다.  하지만 인연과 만남은 확률의 문제. 그 확률 상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클럽에서 만나 썸을 나눈 사이가 되면 진지한 단계로 발전 되는게 상당히 어려워진다. 특히 일탈의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여행이라면, 순간적으로 뜨거운 관계가 될 수는 있을 지언정 일상으로 돌아 갔을 시에도 그 상대가 당신을 찾아올거란 기대는 안하는 게 좋다. 아마도 상대방은 당신을 아주 소중한 한 여름의 추억 속 주인공 쯤으로 여기고 앨범 한켠에 고이 저장해 둔 상태일 테니까.     4. 그래도 임자 있는 사람은 금물이다. : 다 좋은데, 애인이 있다? 그럼 패스하자.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있는데 여행메이트랍시고 당신과 어울리는 사람. 그건 당신과 썸을 타는 도중, 혹은 사귀는 도중에도 얼마든지 다른 이성들과 그럴 가능성이 높은 합리화의 귀재일 지도 모른단 얘기다. 물론 편안한 남사친 여사친으로 시작하는 관계도 있긴 하지만 글쎄... 여행지에서 서스럼 없이 다른 이성과 어울리는 사람을 당신은 아무 불안감 없이 연애할 수 있을지?     5. 염탐아닌 관찰의 차원에서 인스타를 확인해 보자. : SNS염탐은 좋은 게 아니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의 SNS를 관찰(?) 하는 건 당신에게 꼭 필요한 절차일지도 모른다. 당신처럼 인연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에 가까운 행각을 벌이는 여행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확실한 신분이 보장되지 않은 사람에겐 당신의 마음이든 돈이든 뭐든 주는 게 아니다. 그리고 여행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당신에게 좀 더 포장된 모습을 보여주는 걸지도 모르니, 섣불리 인연이라 생각하고 불같이 달아오르는 실수는 절대 금물이다. 당신이 휴가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듯, 상대방도 그런거란걸 늘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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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그녀에게 누구인걸까요

    아프리모

    Q. 저랑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연락도 되게 자주 하는 여동생이 한 명 있는데, 손을 잡으려고 하면 정색을 해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여자들은 마음 없이도 가볍게 남자를 만나거나 그러지 않지 않나요?   A. 당연히 정색하죠. 당신은 남자가 아니라 그저 친한 오빠인걸요.      아는 사람, 친구, 연인. 결국 우린 누군가에게 이 세 가지 관계 중 하나겠죠? 잠시 여유를 갖고 이 세 영역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죠.    사실 지인으로 통용되는 ‘아는 사람’의 정의는 너무나 명쾌 합니다. 휴대폰에 저장은 돼 있지만 특별한 목적 없이 연락 하는 일이 없는 사람. 평소에 뭐하고 사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는 사람인거죠.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죽었는지 살았는지 적어도 6개월 이상은 확인조차 하지 않는 관계가 많습니다.    그러다 ‘얘가 뭐하고 사나... 얼굴이나 한 번 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게 친구의 시작이죠. 대화를 한번, 두 번, 세 번 쯤 나누고 만나서 밥도 먹고 하다보면 친분이 쌓이게 됩니다. 이쯤되면 친구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다가! 문득 이 사람과 좀 더 적극적으로 친해지고 싶단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인간적인 매력을 떠나, 좀 더 은밀한(?) 친밀도를 쌓고 싶다는 기분 말이죠. 간단히 말해 스킨십을 하고 싶단 생각, 혹은 스킨십을 해도 상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비로소 이성대 이성의 정이 쌓이게 되는 거죠.    자, 그럼 사연자는 어떤 단계에 있나요? 아마 본인은 그 여동생을 생각했을 때 그저 사람친구가 아닌 연인으로 대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겁니다. 하지만 여동생은 그렇지 않아요. 친구와 연인 그 애매한 수직선 위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있는 진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사연자를 남자로 대할 순 없단 얘기에요.     심지어 스킨십을 시도하면 정색을 했다는 건... 분명히 사연자가 뜨끔할 정도의 정색 이었겠죠? 그렇다면 그녀는 사연자를 분명한 ‘사람’으로 대하고 있단 거예요. 이런 말 드리기 슬프지만... 남자로 다가가기엔 아직 부담스런 뭔가가 있단 거겠죠.    자, 분명하게 이야기 하겠습니다.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나름대로 데이트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에게 거리를 두자는 여자. 그런 여자와는 일단 거리를 두세요. 당신은 아마 만날 때마다 여자로서 정을 쌓을 거고, 그녀는 당신에게 절!대!로 그럴 가능성이 없을 거거든요. 그러니 일단 거리를 두고 당신을 그리워 하는 감정을 갖게 하는게 맞습니다. 그때 비로소 그녀역시 생각이 들겠죠. 아, 내 인생에 있어서 이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그저 시간을 보내면 재밌는 사람인지. 그 재미를 포기할 정도인지 포기할 수 없을 정도인지 하고 말이죠.    심지어 그녀가 다른 남자의 얘기를 한다던지, 소개팅에 다녀왔다던지 하는 얘기를 할 때도 그녀를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은 한동안 미어지겠죠? 그런데 아주 아주 최악의 경우... 만약 스킨십이 이뤄진다고 해도 말이죠, 그녀는 당신과의 스킨십을 그저 실수 혹은 인생 단 한 번의 추억 정도로 생각할 지도 몰라요.    단단한 신뢰나 감정이 쌓인 상태가 아니라면 말이죠. 지난 스킨십은 없던일로 하고 다시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면 안되겠냐는 청천벽력같은 얘길 들을지도 모릅니다. 그 담보는 당신이 갖고 있는 호감이겠지요. 그러니 어느 경우를 상상해 봐도 지금 상태의 사연자가, 그 여자분과 지금의 현상을 유지 하는 건 정신건강상 좋지 않아요. 어차피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기기 전까지 시한부일테니까 말이죠.    그 어떤 상황이 됐든지 간에, 결국 그녀가 당신에게 스킨십을 할 수 없을 만큼의 거리를 두자는 건 하나의 결론밖에 없단 걸 증명할 뿐입니다. 그녀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습니다.    남자들이 가장 오해하는 것들 중 하나. 여자들의 정절에 관한 신화입니다. 남자들의 욕망은 언제든 분출 될 수 있을 만큼 가벼울지 몰라도, 여성들은 진정성 없이 욕망을 분출하지 않는다는 생각. 이건 당신이 연애를 지속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없애야할 생각 중 하나에요. 사람은 다 똑같아요. 개인차가 있을 뿐이지. 그러니 앞으로의 연애를 위해서도 ‘여자가 어떻게 마음에도 없는데 나랑 데이트를 해?’ 라는 생각 같은 건 버리도록 하세요. 그건 다른 의미로 그녀를 억압하는 좋지 않은 잣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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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의 온도. 그 갑과 을을 나누는 쿨함에 대해서

    아프리모

    "진정한 사랑의 개념을 완성하기위해 애쓰지 말고 연애의 즐거움부터 찾으세요."   필자가 강의에서 가끔 하는 말이다. 연애와 사랑의 차이는 정의내릴 수 없다. 하지만 연애를 즐기려는 사람과 사랑이란 개념에 닿으려 애쓰는 사람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보통 전자는 갑이 되고 후자는 을이 된다.   전자는 을이 되는 기분을 불편해 한다. 희생보단 즐거움을 택한다. 다소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을 뿐 이기적이란 평가는 섣부르다. 안정적인 연애란 두 사람이 하나의 길을 걷는 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상대와의 적정거리를 유지하려 한다. 이 거리가 지나치게 좁혀져서, 상대가 내 행보의 즐거움을 방해 한다면 언제든지 내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러니 냉랭한 면모가 보일 수밖에 없다.   '진짜 사랑'을 쫓는 사람들은 다르다. 쿨(Cool)한 사람들이 '아님 말고'라는 가치를 우선시 여긴다면 이쪽은 '아닌 걸 되게 하려는' 열정으로 가득한 핫(Hot)한 사람들이다. 그 뜨거움으로 속을 태우는 연애를 감당하려 애쓴다. 고통 역시 사랑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래서 을이 되는 억울한 기분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히려 즐기기도 한다. 진짜 사랑을 하고 있단 약물에 중독된 것처럼. 그들은 다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도 희생의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 한다. 에너지가 부족하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모든 걸 연소시킬 수 있다.    '진짜 사랑'과 '가짜 사랑'의 여부를 떠나서, 을의 연애를 즐기는 이들에겐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다. 본인이 을의 입장이 되어 느끼는 불안함을 극복하는 방법의 문제다. 상대의 노력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본인의 온도를 낮추는 대신 오히려 더 뜨거운 노력을 한다는 점이다. 그럴수록 갑과 을의 양극화는 더 심해진다. 상대방은 그 뜨거운 온도를 도무지 견딜 수 없어, 당신의 사랑이 부담스럽다는 말과 함께 이별을 통보하기도 한다.   그럼 쿨한 사람은 쿨한 사람끼리, 핫한 사람은 핫한 사람끼리 만나야 행복한 걸까? 글쎄. 갑과 갑, 을과 을이 만나면 그 안에서 새로운 갑과 을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심지어 쿨과 쿨이 만나면 단순한 '엔조이(enjoy)' 관계, 혹은 지나치게 계산적인 연인이 될 확률이 있다. 어느 정도의 희생은 분명한 사랑의 조건인 법이다.    핫과 핫이 만나도 좋을 건 없다. 순식간에 경쟁하듯 뜨거움을 폭발시키다가, 더 연소시킬 것이 없을 땐 결국 그동안 쌓아온 감정까지 태워 버린다. 사랑을 위해 사랑을 연소시키는 다소 우스꽝스런 싸움이 잦아지다가 결국 짧고 굵은 만남으로 마무리 되고는 한달까?    그러니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온도의 차이가 있다 해서 지나친 걱정을 하진 말자. 뜨거움과 냉정함이 섞여야 따뜻한 온도도 맞출 수 있는 거니까. 각자의 쿨함과 핫함의 장단점이 드러날 수 있는 건 상대의 온도가 나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게 보통의 연애다. 하지만 갑은 을의 사랑을 조금만 더 소중히 여겨주고, 그의 희생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을은 조금만 여유를 갖고 본인의 사랑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갑이든 을이든, 본인의 틀에 상대를 맞추려는 노력 대신, 상대와 함께 현재를 즐기며 감정을 쌓는 즐거움을 알아 가면 된다. 쿨핫의 관계, 갑을의 관계는 언제든 바뀐다. 첫 만남에서 갑을이 나뉘어 버렸다고 해도 스킨십 이후에 갑을의 권력이 바뀌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혼을 앞두고, 혹은 결혼 후에 비로소 권력관계의 재정비가 이뤄지기도 한다. 그럼 현재의 당신은 갑일까 을일까? 그 질문에 빠져 연애의 즐거움을 놓치진 말자. 갑을의 관계가 엎치락뒤치락 거리는 연애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축복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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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와 여자. 정말 다를까?

    아프리모

     남녀는 같다? 다르다? 참 어려운 질문이다. 그건 사람마다 생각하는바 다르겠지만, 아무튼 그것과 관련해서 우리가 연애를 하는데 방해(?)되는 명제들이 꽤 있다.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이렇다는 말... 뭐 그런 명제들 말이다. 적당히 참고하면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맹신하다간 큰코다치는 명제들, 알아서 걸러 들으면 좋을 그 명제들 몇 가지를 분석해 봤다.  1. 남자들이 나쁜 남자를 대하는 것과 여자들이 나쁜 여자를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나쁜남자에게 상처받은 여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줄 때 남자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남자는 다 늑대지! 나 빼고" 이 말이 내포하는 의미가 있다. 남자들은 스스로 그들의 집단이 가진 단점에 대해 충분히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단 말이다. 여성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남자들이 나쁜 여자들에 대해 이야길 할 때면, "어디서 그런 여잘 만나고 다녀? 그런 애들은 정말 보기 드문데. 나랑 내 친구들은 아무도 안 그래"라고 반문한다.  그 많은 나쁜 여자들은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단점을 일반화 시키는걸 대단히 꺼려한다. 그러니 여성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나쁜여자들의 행동을 이야기 해 봤자 소용이 없다. 그런 여자들이나 만나고 다니는 그럴만한 놈이라는 이미지만 얻을 뿐이다. 여자들 앞에서 절대로 말하지 말하지 말아야할 말, 꺼내봤자 본전도 못찾을 말, 그게 바로 ‘여자들은 이렇고 저렇더라.’ 라는 식의 문장이다.  2. 남자와 여자의 바람은 다르다. 남자의 본능은 경쟁이고 여자의 본능은 선택이니까  정자가 난자를 찾아 가는 과정은 치열한 경쟁이다. 한 번의 사정에 포함 된 3-4억개의 정자 중 오직 하나만이 난자에 닿을 수 있다. 경쟁에서 승리한 건강한 정자를 난자가 받아들이는 건 일종의 선택이다. 남자들이 매력적인 여자를 찾아 헤매는 과정과 여성이 멋진 남자를 만나려는 태도는 그래서 다르다. 남자는 경쟁에서 즐거움을 얻지만 여자는 선택의 과정을 즐긴다. 남성을 잘 다루는 여자는 남자의 경쟁 본능을 구속하지 않고 이해해 준다. 나쁜 남자들이 착한 남자에 비해 인기가 좋은 이유도 늘 거리감을 유지하며 여성들의 선택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남녀의 바람이 다르다는 말도 일리 있다. 그저 즐기려고 하는 남자의 바람은 그 대상이 수시로 바뀐다. 빈도가 잦다 해도 대상에 대한 집착이 없다. 재미가 없으면 끝내 버린다. 그런데 여성은 자신이 선택한 대상과 재미 없이도 바람을 이어나갈 수 있다. 어떤 게 더 무서운지는 개인차가 있겠지만.3. 남자들은 여자보다 철이 없다? Yes. 남자는 늘 소년이고 싶어 하니까.  근본적으로 책임감에 익숙하지 않은 남자는 그것을 짊어지게 되는 걸 두려워한다. 그리고 어른스럽다의 정의는 책임감과 연관있다. 역할의 옷을 하나 둘 껴입으며 역할갈등에서 오는 책임감을 짊어지게 되면서부터 우리는 어른이라는 칭호에 가까워진다. 웃고 싶을 때 못 웃고, 울고 싶은데 웃어야 하는 상황을 잘 견뎌내면 어른스럽다고 얘기하는 거다. 남자는 언제나 소년으로 남고 싶다. 남성도 요구하고 여성도 요구하는 남자다움이라는 이미지를 위해 수많은 현실에의 짐을 짊어지고 있다며 생각한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괴롭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는 남자에게 억지로 다가가면 안 된다. 생각해보라. 무더위에 파카를 입히려는데 누가 반길까. 원하는 남성을 얻고 싶다면 그를 추위에 떨게 만들어 스스로 옷을 입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무작정 '나는 사귀면 좋은여자예요.'라고 뜨겁게 푸시하는 것보단 적당히 싸늘함을 섞어주는 게 좋다. 싸늘함을 섞으라는 게 무시는 아니다. 따뜻한 바람 대신 찬바람을 만들어내는 게 침묵을 유지하란 말은 아니니까.  보통은 남자들이 여자에 비해 본능적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가끔 반대 생각을 한다. 종족유지의 본능을 가진 모든 암컷은 수컷보다 무서운 것 같다. 암사마귀, 암거미, 암사자, 암모기가 수컷보다 더 사냥에 특화돼 있다. 살아남기 위함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기력이 소진되는지도 모르고 유희만 즐기려는 남자보단 보다 안정적인 선택을 통해 생존본능에 충실하려는 게 여자인 경우가 많긴 하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뭐 이런 말은 왜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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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빠가 예전에 저한테 술 먹고 했던 말들. 다 진짜에요?

    아프리모

    보고 싶다. 네가 내 이상형이다. 취중진담일까 취중진상일까? 물론 진심이다. 다만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미미한 진심의 파편 정도일 뿐 이다. 그러니 당신이 그의 취중진담을 들었다고 해서 흔들릴 필욘 없다. 혹은 평소 미미했던 파편을 현미경처럼 집중해서 보여주는 행동이다. 쉽게 말해 뻥튀기란 거다. 이게 심해지면 진심이 아닌 진상이 된다. 자신의 감정을 확대해석하고 과장해서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놓고 다음날엔 모른 척 발뺌하기 일수. 그러니 그의 말이 취중진담인지 진상인지 파악하는 필터는 당신에게 있다.      취중진담이 나오는 이유는 술은 흥분제가 아닌 억제제기 때문이다.  술이 흥분제냐 억제제냐에 대해 잘못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목소리가 커지고 평상시 하지 않던 과격한 행동을 하고, 혹은 과하게 침울해 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술이 사람의 기분을 업 시키는 흥분제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취중에 하는 이야기도 진짜일거라 생각하기도 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술은 신경계에 억제제로 작용한다. 다만 인간의 두뇌체계 중에서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부분이 가장 먼저 억제되어버리기 때문에 흥분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쉽게 말해 잘못에 대한 옳고 나쁘고를 생각할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거다. 나쁜 짓을 함부로 못하는 이유도 두려움이라는 감정 때문이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와 같은 말을 할지 말지 고민하게 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거절당하기 두려워서. 그 말에 대한 책임감의 무게를 짊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그 두려움이 억제된다. 그러니 평소 안했던 말들도 마구 하게 되는 거다.      친구들과 술자리에 불러낸 그. 나를 진짜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닐까?  좀 더 헷갈리는 취중진담은, 술을 먹으면 친구들과 술자리에 불러내서 마치 연인마냥 잘해주는 이성이다. 이건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다. 굳이 나를 불러내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상대방을 보며, 상대의 진심에 대한 확신을 하게 된다.    물론 어느 부분 신빙성이 있지만, 그걸 지나치게 신봉하다 큰 상처를 받게 되기도 한다. 취하기 전엔 보고 싶지 않다가 취하기만 하면 보고 싶다 얘길 한다는 건, 그냥 그 정도의 호감이란 얘기니까. 함께 미래를 보내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현재를 잘 놀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으로 여겨진단 얘기기도 하니까.   그럼 술 대신 상대의 진심을 파악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술은 일시적인 발광이라고. 몽테뉴도 얘기했다. 사람의 최악의 상태는 자신의 인식과 지배를 잃었을 때라고.  강조하지만, 진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별로다. 술의 힘을 빌려야만 진심을 얘기할 수 있단 사실도 상당히 별로지 않나? 그러니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남자와는 연락을 끊고 미련도 버리는 편이 낫다.    진심이 뭔지 궁금하게 만드는 사람은 둘 중 하나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 요령이 없거나 당신에게 쏟을 진심이 애초에 없었거나. 그런데 요령 없는 남자가 진심을 드러내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진심을 표현하느라 여성들의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면 모를까. 그러니 당신이 그의 진심을 궁금해 하고 있다면 대부분의 경우 후자를 만나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그 상대가 진심의 가치를 아예 모르는 사람은 아닐 거다. 진심을 다하고 싶다며 당신을 자극하긴 하지만, 그건 그의 가치관 일 뿐 정작 당신에게 줄 진심은 전혀 안배하지 않고 있는 사람일 거다.    그런 남자는 행동에서 티가 나지 않아? 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맞다. 한 발짝 물러서서 생각해 보면 티가 확실히 난다. 그런데 그녀들은 그들의 행동을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해서 상처를 받는다. 아니, 알아도 일말의 가능성을 꿈꾸며 그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절대로 그를 이해하려 들지말자.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단 것만큼 순도 높은 오해는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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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 남자들을 만나기 위해 버려야할 잘못된 tip들. -1

    아프리모

     알파메일(늑대 집단의 계층에서 최고 우두머리 수컷이라는 뜻으로, 강한 이미지의 남성을 지칭한다)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치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못된 상식을 갖고 남자를 대하는 여자들이 많다. 알파메일을 마음껏 요리하는 여자가 되기 위해선, 다음의 오류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Q. 절대로 남자에게 먼저 고백해선 안 된다? A. 아니다. 먼저 고백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해도 좋다. 아니, 해야 한다.    고백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성도 얼마든지 고백을 할 수 있다.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남자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면 안 된다.’, ‘먼저 고백했다간 백 프로 남자가 먼저 질려한다….’ 라는 말이 많다. 대다수의 여성들은 그런 말을 믿는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먼저 관심을 표시했다가 실패한 여성들이 많은 이유는 여성이라서가 아니다.    먼저 고백한 행동으로 벌어진 사단이 아니란 얘기다. 애초에 당신에게 관심이 없는 남자에게 고백을 해서 그런 것일 뿐 이다. 이건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전혀 관심 없는 남성이 아무리 멋들어지게 고백을 한다해도 그 고백을 받아줄 여성이 얼마나 있을지.    여자가 먼저 다가갈지 말지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건, 이미 남자보다 여자가 더 안달이 나있다는 증거다. 그 감정에 대한 갈무리가 완벽하지 않는 이상, 고백 받을 남자도 고백의 주체인 여자의 마음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남자가 먼저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건 그 남자가 애초에 여자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상태에서 고백을 해봤자 실패한다. 요약하자면, ‘여성’이 ‘남성’에게 먼저 다가간 행동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었단 말이다. 오히려 남자가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을 경우에는,여자가 먼저 고백을 하는 편이 낫다. 그 편이 그 남자의 마음을 확인하기 빠르기도 하고.    남자가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 첫 번째, 당신이 만나고 있는 남자가 대단히 자존심이 강한 경우다.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한 친구를 예로 들면, 그는 소개팅 후 절대로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다.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마음에 들수록, 앞으로의 관계를 위해 연락을 기다린다. 남자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여자에게 마음을 열지 않으려는 남자들은 꽤 많다.      그가 소심한 남자일 경우에는 더더욱 여자의 고백이 절실해진다. 상처를 주고받길 두려워하는 남자는 의외로 많다.내가 고백하면 받아 줄지, 괜히 부담 주는 건 아닐지, 조금 더 감정이 쌓여야 고백이 성공할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클수록 표현하길 겁내는 거다. 그러니 남자가 당신의 일상을 궁금해 하고 맛있는 걸 사주려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백하지 않는다면, ‘남자답지 못하게 왜 이리 질질 끌어?’ 대신 먼저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    물론, 그 후에 시련이 닥칠 수도 있다. 그가 소심남이 아닌, 소심남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나쁜남자 일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당신이 먼저 표현을 하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다.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고, 어중간한 관계를 지속하며 그의 속내를 관찰하는 시간은 전혀 쓸모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알 수 없는 그의 마음이 시간이 지난다고 확인될 리는 없다. 애초에 당신에게 마음이 없는 채로 간만 보고 있는 남자라면, 이후에도 당신에게 마음을 열 가능성도 없다.그러니 고민이 된다면 한 번 질러 보는 게 속 편한 선택이다. 성공한다면 축하할 일이고, 실패한다 해도 한 바탕 실컷 울고 난 후 남자를 고르는 필터를 하나 얻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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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겐 썸, 그에겐 엔조이?

    아프리모

     연애는 어렵다. 별 수 없이 갑과 을이 나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느 한 쪽이 안달 나 있는 남녀의 카톡창을 살펴보면, 두 사람의 대화 비율이 2:8쯤 인걸 확인 할 수 있다. 이 2:8의 비율이 마법의 비율이다.    당연히(?) 2를 유지하는 쪽이 갑, 8은 을이다. 이걸 잘 유지하는 사람들은 선수 혹은 나쁜남자(여자)로 구설수에 오르곤 하는데... 글쎄. 나쁜남자(여자)라기보단 그냥 애정이 덜 한사람 정도가 아닐까? 실제로 많은 고민 상담 중에 이 2:8의 법칙을 잘 활용하는 남자들에게 휘둘린 안타까운 사연이 많다.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할 순 없어도 그녀들의 공통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란 말의 해석을 잘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보통의 여성들은 ‘그는 (아직) 내게 반하지 않았다.’ 라는 식으로 기대를 한다. 하지만 당신에게 있어 그는 ‘아직’ 이란 부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의 기대처럼, 그가 ‘아직’ 당신에게 반하지 않은 거라면 적어도 그는 당신이 서운함을 느끼게 놔두진 않을 거다. 썸남이 당신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면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그는 애초부터 당신에게 반할 생각 따윈 전혀 없었다는 것을. 그런 남자와는 시작조차 말았어야 했다. 썸 이라고 믿던 시간이, 그에게는 엔조이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마주 하기 싫다면 다음의 두 가지는 확실히 기억해야 한다.    똑똑한 척 하는 남자보다 무서운 건 멍청한 척 하는 남자다. 똑똑한 사람은 멍청한 척 하는 연기를 완벽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멍청한 사람이 똑똑한 연기를 하려 할 땐 확실히 티가 난다. 그 어설픔은 누구나 눈치 챌 수 있는 것으로 딱히 뛰어난 통찰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어설픔을 잘 발견한다고 해서 ‘나는 남자를 잘 파악할 수 있어.’ 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여자들이 많다. 뚜렷한 직관에 확신이 있는 여자, 자신이 남자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여자일수록 똑똑한 선수들에게 휘둘리기 십상이다.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이다.   [클럽. 여자는 끊임없이 집적대는 수컷들을 피해 소파에 앉았다. 대놓고 스킨십을 시도하거나, 속내가 뻔히 드러나는데도 그렇지 않은 척 하는 수컷들이 안타깝다며 친구들과 코웃음을 친다. 그러다 여자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몇 번 눈이 마주쳤지만 자신에게 다가오진 않고 있는 남자. 깔끔한 외모 탓에 그에게 들이대는 암컷들이 꽤 보인다. 하지만 남자는 관심이 없는 듯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 이다. 여자는 남자와 또 눈이 마주친다.    남자의 친구와 여자의 친구가 섞여 놀기 시작했다. 남자는 절제된 웃음과 함께 여자에게 술을 샀다. 딱 거기까지였다. 남자는 여자에게 전혀 집적대지 않았다. 내 매력이 부족 한 건가? 남자의 속내가 궁금한 여자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 남자는 이런 곳에서 사람만나는 일이 익숙지 않단다. 심지어 요즘에는 딱히 연애를 할 생각도 없다고 한다. 그리고 ‘당신과는 편한 친구처럼 대화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괜찮은 학벌과 직장을 갖췄고, 유머도 풍부한 이 남자가 싫지 않은 여자다. 경계심은 사라졌다. 여잔 그와 친하게 지내고 싶단 생각이 든다. 굳이 연인이 아니라 해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쯤 되면 여자의 연락처를 물어볼 만도 한데 남자는 그러지 않는다. 여자가 연락처를 주고받고 싶단 신호를 보내보지만 남자는 바보같이 눈치를 못 챈다. 순진 한 거야 뭐야?    결국 업무를 구실삼아 명함을 주고받게 된 남자와 여자. 다음날 여자는 남자에게서 메시지를 받는다. ‘밥 먹으면 좋긴 한데 야근 때문에. 술이나 한 잔 할까?’ 늦은 시간이 맘에 걸리긴 하지만 상관없을 거라고 여잔 생각했다. ‘그는 다른 남자들과 다르니까.’ ‘가볍게 만나 즐길 능력이 얼마든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망을 억제할 줄 아는 어른스런 남자니까.’ ‘나를 여자로 보는 것 같지도 않고, 어쨌든 관계는 내가 컨트롤 하면 되니까.’]    위의 남자가 다른 수컷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의 불행은 시작된다. 똑똑한 남자는 여자들이 좋아할 매력을 갖추고 있다. 모든 똑똑한 남자들이 재밌는 건 아니지만, 재밌는 남자는 대부분 똑똑하다. 학벌이나 직업이 좋을 확률도 높다. 자신감이 있고 철자한 자기관리는 물론이다. 그 매력에 이끌리는 것 자체가 문제 되진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우연이 아닌, 그의 철저한 계산이란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여자가 진짜 조심해야 하는 남자란 ‘있는 척 하는 남자가 아니라 없는 척 하는 남자’다. 관심, 매력, 재력 그 모든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입으로는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 말하며 눈은 계속 당신을 쫓는다. 당신이 마치 그의 관심을 이끄는 유일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뉘앙스를 전달하는 거다. 여기서도 20:80의 법칙이 적용된다. 그들은 매력적인 행동을 충분히(80%) 하지만, 진정성은 적당히(20%) 드러낸다. 80%의 행동은 당연히 능숙하다. 하지만 그걸 강조하진 않는다. 굳이 20%이상의 진정성을 드러내며 부담스럽게 하지도 않는다. 단지 그들은 20%의 진정성을 가장 극적으로 내보일 순간, 무심한 듯 시크하게 당신의 심장에 자극을 줄 그 순간을 기다릴 뿐이다. 빠른 시간에 목적을 달성하려는 남자일수록 그 끼는 다분하다. 올라운드 TKO승을 노릴게 아닌 이상, 잽보다는 카운터블로가 효과적으로 상대를 다운시킨다는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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